고대사

카스티요 데 산 마르코스 국립 기념물 | 개요, 역사 및 흥미로운 사실

카스티요 데 산 마르코스 국립 기념물(Castillo de San Marcos National Monument)은 미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조 요새입니다. 스페인은 1672년부터 1695년까지 약 23년에 걸쳐 플로리다 북동부 마탄사스 만(Matanzas Bay)에 이 요새를 건설하여 당시 스페인령 식민지였던 세인트오거스틴(St. Augustine)을 보호하고자 했습니다. 1924년 '포트 머리언 국립 기념물(Fort Marion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었으며, 1942년에 현재의 명칭으로 되돌려졌습니다. 공원의 면적은 약 10헥타르에 달합니다.

독특한 건축 재료와 구조

이 요새의 가장 큰 특징은 '코퀴나(coquina)'라고 불리는 패각석으로 지어졌다는 점입니다. 코퀴나는 조개 껍데기가 오랜 세월 압축되고 굳어져 형성된 자연석으로, 포탄을 맞아도 깨지지 않고 충격을 흡수하는 놀라운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성벽의 높이는 약 10m, 두께는 약 4m에 이르며, 네 모서리마다 대포를 배치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보루를 갖춘 전형적인 스타형(첨성보루식) 요새 구조입니다. 요새 주위에는 해자가 둘러싸여 있었으나 현재는 물이 말라 있는 상태입니다.

흥미롭게도 이곳에 세워진 요새는 열 번째입니다. 그 이전의 구조물들은 모두 목재로 지어졌다가 화재와 공격으로 소실되었고, 결국 스페인은 불에 타지 않는 코퀴나 석재를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스페인, 영국, 미국을 거친 요새의 역사

카스티요 데 산 마르코스는 약 1670년부터 1763년까지 북미 남동부의 지배권을 둘러싼 스페인과 영국의 각축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1740년에는 영국군의 대규모 공격을 받았지만 코퀴나 성벽 덕분에 끝내 함락되지 않았습니다. 1763년 파리 조약으로 플로리다가 영국에 양도되면서 요새는 '세인트마크 요새(Fort St. Mark)'라는 이름으로 영국의 통치를 받았고, 1783년 미국 독립 전쟁이 끝난 뒤 다시 스페인으로 반환되었습니다.

1819년부터 1821년 사이 미국이 플로리다를 인수하면서 요새는 미군의 관할 아래 들어갔고, 미국 독립 전쟁의 영웅 프랜시스 머리언(Francis Marion) 장군을 기리기 위해 '포트 머리언'으로 개칭되었습니다. 이후 이곳은 주로 군사 감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제2차 세미놀 전쟁(1835~42) 기간에는 저명한 지도자 오세올라(Osceola)를 비롯한 세미놀족 원주민들이 수감되었고, 미국 남북 전쟁(1861~65) 중에는 연방군에 포획된 남군 포로들이 갇혔으며, 1870년대에는 평원 지역의 여러 원주민 부족들이 이곳에 수용되었습니다.

한 번도 함락되지 않은 요새

3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카스티요 데 산 마르코스는 단 한 번도 무력 공격으로 함락된 적이 없습니다. 요새의 소유권은 오직 협상과 조약을 통해서만 바뀌었으며, 이는 세계 군사사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힙니다. 1900년 군사 시설로서 퇴역한 이 요새는 1924년 국립 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세인트오거스틴을 대표하는 역사 명소로 수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