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인간과 개: 선사시대부터 현대전까지, 전쟁터를 함께한 최고의 동반자

인간과 개: 선사시대부터 현대전까지, 전쟁터를 함께한 최고의 동반자

사냥에서 전쟁까지, 개는 언제나 인간 곁에 있었다

사냥에서 그랬듯이,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사냥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는 전쟁에서도 개는 인간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경비견으로서, 심지어 일부 경우에는 돌격 무기로서 귀중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가축화된 개들로 편성된 부대는 초기 전사들과 함께 출정하여, 본능에 따라 적에게 달려들어 공격했습니다. 이후 개는 주로 경비 임무를 맡아 위급 상황을 알리는 '경보'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서기 16세기에는 개들이 다시 전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페인 정복자들, 이른바 콩키스타도르의 편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과 맞서 싸웠던 것입니다. 또한 생베르나르 구조견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이 운용한 '대전차견' 역시 유명합니다.

개의 본질, 목숨을 바칠 만큼 깊은 충성심

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주인에 대한 헌신입니다. 개는 주인을 무리의 리더로 여기며, 그 충성심은 자기희생의 경지에까지 이릅니다. 인간은 후기 구석기 시대, 즉 개의 가축화가 시작되었다는 최초의 흔적이 나타나는 시기부터 바로 이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고대 전쟁사에 기록된 군용견의 발자취

전쟁견은 카스피해 연안의 민족들이 가장 먼저 사용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후 이베리아인과 갈리아인(골족) 역시 전쟁견을 활용했습니다. 기원전 6세기 에페소스와의 전쟁 당시 마그네시아의 이오니아 주민들은 자신들의 중장보병, 호플리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를 배속시켰다고 전해집니다.

기원전 490년 마라톤 전투에서는 이름 없는 한 마리의 개가 주인을 따라 전장에 몸을 던져 영웅으로 추앙받았습니다. 로마의 작가 아일리아누스(Aelianus, 서기 2~3세기)는 이 개가 주인 곁에서 페르시아 병사들을 이빨로 물어 찢으며 끝까지 싸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같은 저자에 따르면, 아테네의 포이킬레 스토아(회랑)에는 마라톤 전투의 다른 참전 용사들과 함께 이 개의 모습도 그려졌다고 합니다. 한편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은 기원전 480년 그리스 원정 당시 수백 마리의 전쟁견을 이끌고 출정했습니다.

리디아의 왕 알리야테스(Alyattes) 또한 키메리아인의 침입을 격퇴할 때 기병대와 더불어 전쟁견을 동원했습니다. 이 개들은 적군의 말들에게 달려들어 적진을 와해시키고 패주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