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타를 위한 두 번째 작전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당시 '파이썬 작전(Operation Python)'은 인도 해군이 파키스탄 해군에 가한 두 번째이자 승부를 기울린 타격이었다. 물질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사기적으로 치명적인 마지막 일격이었으며, 이후 파키스탄 해군은 다시는 바다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1971년 12월 4일, 인도 해군은 '트라이덴트 작전(Operation Trident)'을 개시해 카라치 항과 그곳의 유류 저장 시설을 강타했고, 적 함선 4척을 침몰시키거나 쓸모없는 폐철로 만들었다.
그러나 유류 저장 시설의 파괴는 완벽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새로운 작전('파이썬')의 수행이 결정되었다. 작전은 12월 8일 밤부터 9일로 넘어가는 시간에 실시될 예정이었으며, 미사일 고속정 INS 비나시(Vinash)(소련제 오사(Osa)급)와 호위함 INS 탈와르(Talwar), INS 트리슐(Trishul)(영국제 12형(Type 12))이 참여했다.
압도적인 공격
1971년 12월 8일 저녁, 인도 함대는 극도로 험악한 날씨 속에서 출항했다. 목표는 카라치 항이었다. 인도 미사일정에는 스틱스(Styx) 함대함 유도 미사일 4발이 탑재되어 있었고, 두 척의 호위함에는 4.5인치 함포 2문, 40mm 보포스(Bofors) 대공포와 대잠 박격포가 장착되어 있었다.
인도 함선들은 악천후 덕분에 발각되지 않은 채 항해하여 카라치 남쪽의 마노라 반도에 접근했다. 파키스탄 순찰정 한 척이 인도 함선들을 발견했지만, 정체를 보고하기도 전에 탄약고가 인도측 포격으로 유폭하며 즉시 침몰하고 말았다. 다만 인도 히라난다니(Hiranandani) 부제독의 보고에 따르면, 파키스탄 레이더는 인도 함선들의 존재를 탐지하기는 했다.
그러나 아무런 대응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인도 함선들은 항구에서 14해리(n.m.) 거리까지 접근했다. 즉시 인도 미사일정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첫 번째 미사일은 유류 저장 탱크에 명중해 끔찍한 폭발을 일으켰고, 두 번째 미사일은 파나마 선적 유조선 걸프 스타(Gulf Star)호를 격침시켰다.
나머지 두 발의 미사일은 각각 파키스탄 해군 함대 유조선 PNS 다카(Dacca)호와 영국 유조선 하마탄(Harmattan)호에 명중했다. 전자는 크게 손상되어 사용 불능 상태가 되었고, 후자는 침몰했다. 일격을 가한 뒤 인도 함선들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철수했다.
파키스탄에 남겨진 재앙
그 결과는 파키스탄에게 재앙 그 자체였다. 유실된 연료의 가치만 당시 가격으로 30억 달러를 넘었다. 그 결과 파키스탄은 공군 작전까지 위협받는 극심한 연료 부족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타격은 파키스탄군의 사기에 더욱 컸다. 파키스탄 해군은 긴급 조치에 나섰다. 폭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파키스탄 함선들은 이후 최소한의 탄약만을 싣고 다녀야 했으며, 특별한 명령 없이는, 특히 밤에는 출항 자체가 금지되었다. 파키스탄의 수송을 담당하던 외국 선박들 역시 카라치행 항해를 중단했다. 요컨대 인도의 성공은 파키스탄에 대한 비공식 해상 봉쇄의 실질적 시행으로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