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할슈타트 유적지 |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의 고고학 보고

할슈타트 유적지란?

할슈타트(Hallstatt)는 오스트리아 상(上)오스트리아주의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 지역에 자리한 고고학 유적지로, 청동기 시대 말기부터 철기 시대 초기(기원전 약 1100년경)에 이르는 유물이 다수 발견된 곳입니다. 오늘날 '할슈타트'라는 용어는 중부 및 서유럽에서 번성했던 청동기 시대 말기와 철기 시대 초기의 문화를 통칭하는 학술 명칭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1846년부터 1899년까지 진행된 발굴 조사에서 할슈타트에서는 무려 2,000기가 넘는 무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무덤들은 대체로 두 시기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전기(기원전 약 1100~1000년부터 약 800~700년), 다른 하나는 후기(기원전 약 800~700년부터 450년)입니다. 흥미롭게도 묘지 인근에는 선사시대 암염 광산이 있었는데, 소금의 뛰어난 방부 효과 덕분에 도구와 의복은 물론 당시 광부들의 유해까지 놀랍도록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할슈타트 유적지 |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의 고고학 보고

할슈타트 문화의 4단계 구분

할슈타트 유적은 일반적으로 A, B, C, D의 네 단계로 나뉘지만, 각 단계의 연대를 어떻게 책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A단계

A단계에서는 철이 아직 드물었으며, 빌라노바(Villanovan) 문화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얕은 구덩이 무덤(또는 매우 낮은 봉분 아래)에서 화장(火葬)이 행해졌습니다. 독일 남서부에서 출토된 도자기는 벽이 얇았고 일부는 강한 금속기의 영향을 엿볼 수 있으며, 동쪽 지역에서는 실레지아 계열(라우지츠 B)의 영향이 두드러집니다.

B단계

B단계는 서부 지역에 한정되며, 비교적 새롭게 등장한 우르네필드(Urnfield) 문화 집단보다 독일 남서부의 기존 청동기 시대 인구가 우세했던 시기로 특징지어집니다. 봉분묘(Tumulus)가 매장 방식으로 다시 유행하였고, 화장이 지배적인 장례 관습이었습니다. 도자기(때로는 다색으로 장식된 작품들)는 매우 정교하게 제작되었습니다.

C단계

C단계에는 철이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화장과 토장(土葬)이 병행되었으며, 도자기 역시 다색 장식품과 무채색 제품이 공존했습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금속 유물로는 스크롤 형태의 검집 끝장(chape)을 갖춘 길고 무거운 철제·청동제 검, 날개 달린 할슈타트 도끼, 그리고 긴 청동 허리띠 장식 등이 있습니다.

D단계

D단계는 오스트리아 동부 지역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라텐(La Tène) 시대가 등장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매장 관습은 주로 토장이었고, 드문 편인 도자기는 양식과 기술 면에서 쇠퇴의 징후를 보입니다. 금속 유물로는 '말굽'형 또는 안테나형 손잡이 단검·검, 다양한 브로치(옷핀)와 반지 장식, 그리고 때로 투각 공법으로 마감된 허리띠 장식 등이 있습니다. 서부 지역에서는 그리스 고졸기 초기의 항아리류도 함께 발견됩니다.

할슈타트 미술의 특징

할슈타트 미술은 전반적으로 기하학적 성격이 강하며, 그 발전은 미적 측면보다 기술적 측면에서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과장되고 바로크적인 경향이 뚜렷하며, 그리스 동방화(東方化) 양식의 영향은 거의 감지되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새 모티프는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리스 후기 헬라딕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식물 문양은 매우 드물지만, 색채 대비와 매끄러운 표면의 분할 처리는 자주 활용되었습니다. 또한 형상을 한 쌍으로 배치하는 구성이 매우 특징적인데, 배열을 유기적인 전체로 다루기보다는 경직된 대칭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