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개의 민간 해양 탐사 기업이 진주만에서 남서쪽으로 약 65해리(약 120km) 떨어진 해역에서 미국 해군 전함 "네바다(USS Nevada)"호의 침몰 잔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함께 공개된 잔해 사진들은 배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심해 탐사는 약 5,900미터 이상 깊이까지 내려갈 수 있는 자율 무인 잠수정(AUV) 여러 대의 활약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바다라는 거대한 박물관"에 잠든 영웅의 흔적
탐사업체 서치(Search)의 부사장 제임스 델가도(James Delgad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배는 어뢰, 폭탄, 포탄은 물론 두 차례의 원자폭탄 실험까지 견뎌냈습니다. 깊고 어두운 바다라는 거대한 박물관 속에 잠든 이 배의 모습은 단지 과거의 사건만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미국을 지키기 위해 도전했던 사람들을 기억하게 합니다."
끝까지 가라앉지 않은 '불굴의 전함'
"네바다"호는 제1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한 전력입니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 당시 크게 파손되었지만, 수리를 마친 뒤 태평양 전선의 주요 작전에 다시 투입되며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난 후에는 비키니 환초에서 진행된 원자폭탄 실험의 표적함으로 사용되었지만, 놀랍게도 침몰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하와이로 예인되어 미국 해군 전함들의 실사격 표적으로 쓰였는데도 여전히 버텨냈습니다. 결국 이 배를 최종적으로 가라앉힌 것은 미군 항공기의 공격이었습니다.
이토록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던 "네바다"호의 잔해는 수심 4,693미터 해저에서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출처: 스푸트니크(Sputn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