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필라델피아 실험: 진실인가, 또 하나의 음모론인가?

필라델피아 실험: 진실인가, 또 하나의 음모론인가?

역사상 가장 섬뜩한 군사 전설, 필라델피아 실험

필라델피아 실험(Philadelphia Experiment)은 역사상 가장 널리 퍼진 동시에 가장 섬뜩한 군사 전설 중 하나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악명 높은 음모론으로 분류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전설 속에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신화일까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1943년 10월 28일, 미국 해군 구축함 USS 엘드리지(USS Eldridge)에서 추축국을 물리치기 위해 미국 함선들에게 바다의 지배권을 안겨 줄 비밀 실험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증발한 구축함, 엘드리지

적의 레이더에 함선이 포착되지 않게 하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1943년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그것을 실전에 적용할 시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목격자들은 실험용 발전기의 로터가 회전하기 시작하자 기괴하고 으스스한 청록빛 광채가 선체를 감쌌다고 증언합니다. 긴장이 고조되던 순간 '엘드리지'는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배는 남쪽으로 350km 떨어진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 조선소에 예고 없이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져 필라델피아로 돌아왔다고 전해집니다.

기밀 군사 문서에는 엘드리지 승무원들이 이 사건으로 각양각색의 고통을 겪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함의 장교와 승무원 절반은 지금 미친 상태다. 일부는 특별한 과학적 치료를 받지 않으면 다시 투명해진다." 실험의 부작용은 더욱 끔찍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원인 모를 화상을 입었고, 어떤 이들은 영원히 사라졌으며, 또 어떤 이들은 배의 금속과 융합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엘드리지' 이야기는 대체 무슨 이유로 이토록 큰 반향을 일으켰고, 오늘날까지도 생생하게 회자되고 있을까요? 1994년 『저널 오브 사이언티픽 익스플로레이션(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에 실린 기고문에서 자크 발레(Jacques Vallée)는 강렬한 서사야말로 대중과 교양 있는 독자들의 마음을 열고 낯선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만드는 열쇠라고 분석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실험 신화의 배후에 있는 사람

그날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헤치기 전에, 이 전설의 배후에 있는 인물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카를 앨런(Carl Allen), 통칭 카를로스 미구엘 알렌데(Carlos Miguel Allende)입니다. 1956년 알렌데는 모리스 K. 제섭(Morris K. Jessup)에게 일련의 편지를 보냈고, 제섭은 그 내용을 저서 『UFO의 증거(The Case for the UFO)』에 수록했습니다.

제섭은 이전에 통일 양자장 이론에 관한 글을 발표했는데, 알렌데는 그 글에 깊이 매료되어 편지를 쓰게 된 것입니다. 1950년대 당시 양자장 이론은 아직 입증된 바 없었고,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과 전자기학을 통합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알렌데는 제섭에게 자신이 아인슈타인 본인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으며, 1943년 10월 28일 자신이 목격한 사건들을 근거로 통일 양자장 이론을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섭은 천문학자이자 천체물리학자, 수학자, 연구자, 작가로 활동했으며 '고대 우주비행사' 설의 초기 지지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알렌데는 편지에서 필라델피아 실험과 USS 엘드리지 승무원들에게 미친 부작용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적었습니다. 그는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엘드리지가 사라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으며, 미군이 소위 '필라델피아 실험'이라 불리는 작전을 수행하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알렌데는 심지어 더 많은 세부 사항을 밝히기 위해 자신을 진실 혈청 검사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까지 선언했습니다. 그는 또한 어느 술집의 단골들이 미 해군 장교들이 벽을 통과해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제섭은 이후 자신의 책을 보냈던 해군 군수연구소(Office of Naval Research)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의 책에는 "외계 기술 덕분에 미 정부가 통일장 이론에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가장 기괴한 디테일 중 하나는 책에 달린 서평이 마치 세 명의 서로 다른 저자가 쓴 것처럼 작성되어 있었고, 그중 하나는 어쩌면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점이었습니다…

한편 알프레드 빌렉(Alfred Bilek)이라는 인물은 후에 자신이 필라델피아 실험의 생존자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브렌트 스타이거(Brent Steiger)의 책 『필라델피아 실험과 기타 UFO 음모론(The Philadelphia Experiment and Other UFO Conspiracy)』에서 빌렉은 프로그램 팀의 멤버 중에 위대한 세르비아계 미국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가 있었다고 언급합니다. 빌렉의 주장에 따르면 이것은 사적 연구 활동이었지만 처음부터 미 해군의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모든 작업과 실험은 1925~1927년에 아인슈타인이 처음 공식적으로 제시한 통일장 이론의 적용에 기반했다고 합니다.

필라델피아 실험의 그럴듯한 해석

신화의 최초 창시자들에게로 돌아가 보면, 발레의 논문에 따르면 제섭은 1959년 4월 20일 사망할 때까지 알렌데의 폭로에 집착했습니다. 제섭은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공식 발표는 차 안에 '배기가스'를 흘려보낸 자살이었습니다… 알렌데의 과장된 주장에 대한 증거가 드러난 것은 1980년에 이르러서였습니다.

그날 USS '엘드리지'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미 해군은 USS 엘드리지(DE-173)가 선체에 케이블을 감는 실험에 참여한 것은 사실임을 인정합니다. 이 과정은 '함정 탈자화(degaussing)'라고 불리며, 기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시행됩니다. 탈자화를 거치면 함선은 수중 자기 기뢰로부터 보호받지만, 눈에도 레이더에도 여전히 보이는 상태로 남습니다. 이 설명은 그럴듯하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륙 운하는 노퍽과 필라델피아를 연결하여 배가 몇 시간 만에 두 도시 사이를 이동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리스 해군의 구축함 '레온'이 되다

소위 '실험'에 동원된 배, 미국의 '엘드리지'호는 미국의 원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그리스 해군에 인도되어 '레온(Leon)'으로 개명되었습니다. 1951년 취역하여 1992년 퇴역한 이 함선은 언제나 비현실적인 이야기와 전설이 따라다녔습니다. 1950년대 이오니아해에서 훈련 중 이틀 동안 자취를 감췄다는 이야기가 있고, 배의 일부 구역이 이유 없이 봉쇄되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 배에서 복무한 많은 선원들이 설명할 수 없는 심리적·신경학적 문제를 겪었다고도 전해집니다.

'레온'은 1992년 퇴역했으며, 1996년 암피알리(Amfiali)에서 승무원들이 미국에서 보내온 목록(50만 개 항목이 담겼다고 전해짐!)에 따라 부품을 하나씩 분해했습니다. 1999년 11월 11일, 피레우스에 소재지를 둔 'V&J SCRAPMETAL TRADING L.T.D.'에 매각되어 해체 및 파쇄되었습니다.

출처: 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