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정복자 윌리엄은 1066년에 롱보트를 사용했을까? 노르만 함대의 진실

1066년 노르만 정국 당시 정복자 윌리엄이 바이킹식 롱보트(longboat)를 대규모로 보유했다는 주장이 종종 등장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증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기록과 유물은 윌리엄이 당대 북유럽에서 널리 쓰이던 코그(cog)라고 불리는 선박을 주력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왜 롱보트가 아니라 코그였을까?

롱보트는 얕은 흘수와 좁고 긴 선체를 지닌 바이킹 전형의 배로, 강거나 해안 습지까지 침투할 수 있는 기동성이 강점입니다. 반면 코그는 선체가 깊고 넓어 병사, 말, 군수품을 대량으로 실을 수 있었고, 영국해협의 거친 파도에도 안정적으로 항해할 수 있었습니다.

노르만 침공은 단순한 약탈이 아니라 수천 명의 군대와 말, 장비를 한 번에 건너야 하는 대규모 상륙 작전이었기 때문에, 화물 운반 능력이 뛰어난 코그가 훨씬 더 적합한 선택이었습니다.

바이외 태피스트리가 남긴 증거

1066년 함대의 모습을 생생히 전해주는 자료는 바이외 태피스트리(Bayeux Tapestry)입니다. 이 자수 그림에는 윌리엄의 함대가 클링커 방식으로 판자를 겹쳐 만든 선체와 높은 돛대를 가진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코그형 선박의 특징과 일치합니다.

함대 규모는 어느 정도였을까?

당대 연대기 작가들은 함대의 크기에 대해 제각각의 숫자를 기록했습니다. 쥐미에주의 윌리엄(William of Jumièges)은 3,000척에 달한다고 과장하여 적었지만, 현대 사학자들은 실제 함대 규모를 약 700척 내외로 추정합니다. 이 중 상당수는 병력과 물자를 싣는 수송선 역할을 했습니다.

정리

결론적으로, 정복자 윌리엄이 1066년에 롱보트를 운용했다는 기록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의 함대는 말과 군대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코그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066척의 롱보트'라는 표현은 연도인 1066년과 배의 종류가 뒤섞여 생긴 오해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