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미노아 궁전 건설에서 트로이 멸망까지, 두 사건은 몇 년이나 떨어져 있었을까?

미노아인들이 크레타 섬에 궁전을 건설한 시기와 트로이가 파괴된 시기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하는 고고학적·역사적 증거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 사건의 대략적인 연대를 비교해 보면 상당한 시간 차가 존재합니다.

미노아 궁전의 건설 시기

크노소스, 파이스토스, 말리아 등에 세워진 최초의 미노아 궁전은 대체로 기원전 2000년경(구궁전 시대)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대지진으로 파괴된 뒤 기원전 1700년경 신궁전 시대에 한층 웅장하고 화려하게 재건되었으며, 이 시기가 미노아 문명의 절정기였습니다.

트로이의 파괴 시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묘사된 전쟁과 연관된 것으로 널리 여겨지는 트로이 7a층은 기원전 1180~1200년경에 파괴된 것으로 봅니다. 이 시기는 미케네 문명이 쇠퇴하던 후기 청동기 시대의 대붕괴기와 겹칩니다.

두 사건 사이의 시간 차

최초 궁전 건설(약 기원전 2000년)부터 트로이 함락(약 기원전 1180년)까지는 약 800년의 시간이 흘렀으며, 재건된 신궁전을 기준으로 하면 약 500년 정도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트로이 전쟁이 벌어졌다고 추정되는 시기에 크레타는 이미 미노아인이 아니라 미케네 그리스인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미노아 문명 자체가 기원전 1450년경 미케네인의 크레타 진출과 함께 쇠퇴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결론

두 사건은 모두 에게 해 청동기 문명권에 속하지만 서로 별개의 역사적 사건이며, 양자 간 인과 관계를 뒷받침하는 유물이나 문자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