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널리 알려진 '히터 쉴드(Heater Shield)'라는 명칭은 사실 중세 시대의 호칭이 아니라, 훨씬 나중에 만들어진 근대식 이름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즉, 이 용어는 본래 역사적 명칭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일종의 잘못된 호칭(misnomer)에 가깝습니다.
중세 시대의 기사들과 병사들은 이러한 형태의 방패를 지금처럼 "히터 쉴드"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 방패를 주로 그저 '방패(shield)' 또는 문장을 새겨 넣는 판이라는 뜻의 '에스커천(escutcheon)' 등으로 지칭했습니다. 결코 이를 간단히 줄여서 "히터"라고 부른 적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히터 쉴드'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요? 이 명칭은 후대의 고고학자들과 역사 연구자들이 붙인 것으로, 방패의 형태—위는 넓고 아래로 갈수록 뾰족하게 좁아지는 모양—가 당시 옷감을 다리던 납작한 다리미(옛 영어로 'heater')의 밑바닥과 비슷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이름은 중세의 실제 사용례가 아니라, 모양의 유사성에서 출발한 현대의 편의적 명명인 셈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오늘날 흔히 사용하는 '히터 쉴드'라는 표현은 중세인들의 언어가 아니라, 이후 연구자들이 형태를 묘사하기 위해 만든 근대적 용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