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들 (Les Hiboux)
로베르 데노 (Robert Desnos)
그들은 여름 한가운데로 날아왔다
저 큰 밤의 새들, 저 눈 먼 사냥꾼들이,
죽은 잎이 떨어지는 것보다 더 조용한 날갯짓으로.
그들은 텅 빈 나무 줄기 속에 둥지를 틀었다
폐허 속에, 교회 안에,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노랫소리 멀리서,
버려진 오두막의 지붕 위에.
그들의 둥근 눈은 어둠 속에서 빛난다
굴뚝 속에 타오르는 숯불처럼,
목화처럼 보드라운 깃털은
눈송이처럼 날개 소리마저 감춘다.
그들은 어둠을 등에 업고
먹이 위로 소리 없이 내덮는다;
닫힌 창살 너머로도 볼 수 있다
쥐가 다니는 길과 쥐가 숨어 있는 굴을.
그리고 밤의 모든 작은 생명들,
잎새 아래 깊은 풀숲에서 잠드는
곤충들과 새들은
저 둥글고 반짝이는 눈동자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해가 떠오르면 올빼미들은 잠든다
나무의 공간 속에서, 처마 밑에서.
창문으로 그들을 우연히 마주한 아이들은
못생긴 얼굴에 놀라 소리 지른다.
그럼에도 올빼미들은 참으로 유용한 존재다;
쥐와 생쥐, 곤충들을 없애주고,
낮에는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으니,
우리는 그들에게 고마움을 보내야 마땅하다.
시 해설
프랑스 초현실주의 시인 로베르 데노(Robert Desnos, 1900–1945)의 「Les Hiboux」는 밤의 상징인 올빼미를 통해 어둠과 빛, 공포와 고마움이 공존하는 세계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시인은 죽은 잎보다 조용한 날갯짓, 숯불처럼 빛나는 눈, 눈송이처럼 소리를 삼키는 깃털 등 섬세한 감각적 이미지로 올빼미의 신비로움을 형상화합니다.
후반부에서 시는 화려하게 묘사된 밤의 사냥꾼이 낮이 되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역설을 드러내며, 인간에게 해로운 쥐와 벌레를 잡아주는 유익한 존재임을 일깨워 줍니다. 겉모습의 추함과 실제 가치 사이의 대비는, 편견 없이 바라볼 때만 보이는 진정한 가치에 대한 성찰로 독자를 이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