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에서 방벽은 문명과 함께해 온 상징적인 존재다. 중국의 만리장성, 영국의 하드리안 장벽, 크로아티아 스톤의 성벽처럼 웅장한 방어 시설들은 오늘날까지 그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20세기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들은 대륙 곳곳에 참호, 철조망, 해자, 벙커로 이루어진 국경 요새화와 방어선들을 남겼다.그 대표적인 예가 독일이 건설한 대서양 방벽(Atlantic Wall)이다. 스페인 국경에서 시작해 프랑스 서부 해안 전체를 따라 이어지고, 벨기에·네덜란드·덴마크를 거쳐 노르웨이까지 뻗어 있었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자연 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