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1세(Xerxes I), 즉 '크세르크세스 대왕'은 기원전 486년부터 465년까지 페르시아를 다스린 왕입니다. 영화 '300'에서 그리스 침략군을 이끄는 거대한 황제로 묘사된 이 인물은, 사실 성경 <에스더서>에 등장하는 '아하수에로(Ahasuerus)' 왕과 전통적으로 동일 인물로 여겨집니다. 에스더서에서 그는 유대 여왕 에스더의 남편으로 등장하며, 에스더는 자신의 백성을 대학살 위기에서 구해낸 인물입니다.
바스티의 폐위와 에스더의 등극
에스더서에 따르면, 크세르크세스(아하수에로)는 화려한 연회를 열고 왕비 바스티에게 잔치에 나와 손님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라고 명령합니다. 바스티가 이를 거부하자 왕은 분노하여 그녀를 왕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합니다. 이후 크세르크세스는 새 왕비를 뽑기 위한 미인 대회를 개최했고, 그 과정에서 에스더가 선택되어 여왕이 됩니다.
모르드개의 충성과 암살 음모
에스더가 여왕이 된 후, 그녀의 사촌 모르드개는 크세르크세스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발견합니다. 모르드개는 이 사실을 에스더에게 알렸고, 에스더는 다시 왕에게 경고합니다. 결국 암살자들은 붙잡혀 처형되었고, 모르드개는 그 충성심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됩니다.
하만의 음모와 유대 민족의 구원
그러나 위기는 계속되었습니다. 크세르크세스 궁정의 고위 관리 하만은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에게 분노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왕국 내 모든 유대인을 몰살시키라는 칙령을 내리도록 왕을 설득합니다. 이에 에스더는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아가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칙령을 철회하도록 설득합니다. 마침내 칙령은 취소되고, 대신 하만이 처형됩니다.
에스더서는 크세르크세스가 평화롭게 통치하며 유대 백성의 안전을 보장하는 칙령을 반포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립니다.
역사적 기록과의 비교
에스더서는 종교 문헌이지 엄밀한 의미의 역사 기록은 아니지만, 크세르크세스 1세의 삶과 통치에 대한 단서를 일부 제공합니다. 역사적으로 크세르크세스는 기원전 480년 그리스 침공에 실패한 군사 원정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영화 '300'의 배경이 된 테르모필레 전투도 바로 이 원정 중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또한 그는 페르세폴리스 궁전 건설을 포함한 웅장한 건축 사업으로도 유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