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레이프 에릭슨이 북미에서 만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은 누구였을까?

약 서기 1000년경, 노르드(바이킹) 탐험가 레이프 에릭슨(Leif Erikson)은 유럽인으로서는 최초로 북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디딘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상륙한 땅을 그는 '빈란드(Vinland)'라 불렀으며, 오늘날 캐나다 뉴펀들랜드섬 북단의 랑스오메도우(L'Anse aux Meadows) 유적 일대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레이프 에릭슨은 이 미지의 땅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났을까요? 북유럽 사가(고대 문헌)에 따르면, 그와 그의 일행은 이미 그곳에 거주하던 원주민들과 접촉했습니다. 노르드인들은 이들을 스크렐링(Skræling)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작고 미개한 사람'이라는 경멸적인 뜻을 담은 단어였습니다.

스크렐링의 정체는?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은 스크렐링이 뉴펀들랜드 지역의 선주민인 비오투크(Beothuk)족의 조상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봅니다. 다만 일부 연구자들은 보다 북방의 도르셋 문화(Dorset Culture) 계통의 원주민, 즉 후기 이누이트의 선주민 집단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레이프 에릭슨 본인의 첫 항해에서는 교류가 크게 기록되지 않았지만, 이후 형 토르발드 에릭슨(Thorvald Erikson)과 토르핀 카를세프니(Thorfinn Karlsefni)가 이끈 후속 탐사에서는 원주민들과 무역을 시도하기도 했고, 결국 무력 충돌로 번지면서 노르드인들이 빈란드 식민지를 포기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역사적 의의

레이프 에릭슨의 항해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보다 약 500년 앞선 유럽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최초 접촉으로 평가받습니다. 랑스오메도우 유적은 1960년대 발굴을 통해 노르드인의 북미 정착이 실재했음을 입증했으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