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스터 성의 건설 시기
로체스터 성(Rochester Castle)은 11세기, 노르만 정복 직후인 1070년대에 건설되기 시작했습니다. 잉글랜드를 정복한 윌리엄 1세(정복왕 윌리엄)는 1077년 로체스터 교구와 그에 딸린 영지를 자신의 신뢰하던 친구였던 군둘프(Gundulf)에게 하사했고, 군둘프는 같은 해 로체스터의 주교로 임명되었습니다.
런던탑도 지은 건축가, 군둘프
군둘프 주교는 당대 가장 뛰어난 건축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특히 그는 1078년경 런던탑(Tower of London)의 핵심 건물인 화이트 타워(White Tower)의 건설을 감독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로체스터 성 역시 그의 손길 아래 처음에는 목조 구조의 모테 앤 베일리(motte-and-bailey) 형태 요새로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선택된 입지
성은 메드웨이 강(River Medway)이 내려다보이는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고대 로마 도로인 왓링 스트리트(Watling Street)가 강을 건너는 길목으로, 성을 지배하는 자는 강의 교통을 통제하고 로체스터 마을은 물론 런던으로 향하는 관문까지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입지 덕분에 로체스터 성은 중세를 거치며 수차례의 포위전을 견뎌냈고, 오늘날 잉글랜드에서 가장 잘 보존된 노르만 성 중 하나로 꼽힙니다.
웅장한 석조 첨탑(Keep)
현재 로체스터 성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거대한 석조 첨탑은 1127년경 헨리 1세의 명으로 캔터베리 대주교 윌리엄 드 코르베유(William de Corbeil)가 건설한 것입니다. 높이 약 34미터에 달하는 이 첨탑은 잉글랜드에 현존하는 노르만 첨탑 중 가장 높은 부류에 속하며, 두꺼운 성벽과 견고한 구조로 당시 군사 건축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