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파(Catherine Parr)는 잉글랜드 왕 헨리 8세의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아내였습니다. 1543년 7월 햄프턴 코트 궁전에서 헨리 8세와 결혼한 그녀는 왕비로서 메리, 엘리자베스, 에드워드 등 세 명의 계자녀들을 돌보며 왕실에 안정적인 가정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헨리 8세의 죽음 이후, 새로운 결혼
1547년 1월 헨리 8세가 세상을 떠나자, 캐서린 파는 그해 늦봄 조용히 재혼을 결심합니다. 그 상대는 바로 토머스 시모어(Thomas Seymour, 제1대 서들리 남작)였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은 국왕 사후 너무 이른 시기에, 그리고 추밀원의 승인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당시 상당한 스캔들이 되었습니다.
토머스 시모어는 누구인가?
토머스 시모어는 헨리 8세의 세 번째 왕비였던 제인 시모어의 동생으로, 당시 섭정으로서 권력을 쥐고 있던 소머셋 공작 에드워드 시모어의 친동생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캐서린 파와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캐서린이 미망인이 되자 다시 그녀에게 구혼했고, 두 사람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비극으로 끝난 재혼 생활
그러나 두 사람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캐서린 파는 1548년 8월 말 서들리 성에서 딸 메리 시모어를 출산했지만, 며칠 뒤인 9월 초 산욕열(출산열)로 인해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모차 시절 이후 역사 기록에서 흔적이 사라진 그녀의 딸 메리의 최종 운명 또한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한편 토머스 시모어도 1549년 반역죄로 처형되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습니다.
참고로 캐서린 파는 평생 네 번 결혼했으며, 헨리 8세의 여섯 명의 아내 가운데 유일하게 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