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고대 이집트인이 종이를 발명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사용한 것은 종이가 아니라 파피루스(papyrus)라는 별도의 기록 재료였습니다.
파피루스란 무엇인가?
파피루스는 나일강변에 자라는 사초과 식물인 파피루스(Cyperus papyrus)의 줄기를 가공해 만든 필기 재료입니다. 이 식물은 나일강의 습한 둑에서 무리 지어 자랐으며,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풍부한 자원이었습니다.
파피루스의 제작 과정
파피루스 제작은 놀랄 만큼 정교한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먼저 줄기의 겉껍질을 벗기고 속살을 얇은 띠 모양으로 잘라냈습니다. 그다음 이 띠들을 가로 방향으로 한 층, 세로 방향으로 한 층씩 직교하게 겹쳐 놓고 두드려 눌러 자연스럽게 결합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햇볕에 말리면 매끄러운 필사면이 완성되었습니다.
종이와 파피루스는 어떻게 다를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는 중국 후한 시대의 채륜이 서기 105년경 발명한 것으로, 나무나 식물 섬유를 물에 풀어 얇게 펴서 만듭니다. 반면 파피루스는 식물 줄기를 직접 압착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종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파피루스는 수천 년간 지중해 문명권의 핵심 기록 매체로 사용되며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남겼습니다.
결론적으로 고대 이집트인은 종이의 발명자는 아니었지만, 파피루스라는 독창적인 기록 재료를 통해 인류의 지식과 문화를 보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