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나라(581~618년)는 오랜 분열기를 끝내고 중국을 통일한 왕조로, 북방과 남방의 식문화가 서로 만나 융합되던 시기였습니다. 대운하 건설로 남방의 쌀이 북방으로 운송될 수 있게 되면서 식재료의 종류도 크게 풍부해졌는데요. 그렇다면 수나라 사람들의 밥상에는 어떤 음식들이 올랐을까요?
고기와 해산물
수나라 시대 가장 사랑받던 고기는 양고기였습니다. 산양고기뿐 아니라 말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도 두루 즐겨 먹었으며, 강과 바다가 풍부했던 덕분에 생선과 각종 해산물도 식탁에 자주 올랐습니다.
채소
오이, 파, 배추, 콩나물, 순무, 버섯 등 다양한 채소가 일상적인 반찬이었습니다. 특히 생강과 마늘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향신료이자 약재로 폭넓게 활용되었습니다.
과일
복숭아, 배, 자두, 살구 같은 전통 과일이 즐겨 먹혔습니다. 또한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에서 들어온 포도는 귀한 과일으로 손꼽혔고, 멜론류 역시 여름철 별미였습니다.
곡물
북방 지역에서는 밀, 기장, 보리가 주식이었고, 남방 지역에서는 찹쌀을 비롯한 쌀이 주식이었습니다. 대운하가 개통된 이후에는 남방의 쌀이 북방으로 실려 가며 곡물 유통이 활발해졌습니다. 콩(대두) 역시 장류와 두부 등으로 가공되어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습니다.
조미료
간장, 식초, 참기름 등 발효 조미료가 이미 널리 쓰이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고추는 수나라 시대에는 없었습니다. 고추는 아메리카 대륙 원산으로, 16세기 명나라 시대에야 중국에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음료
수나라는 차 문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시기로, 귀족과 평민 모두 차를 즐겨 마셨습니다. 이 밖에 포도주와 황주(누런 쌀로 빚은 전통주)도 잔치와 일상에서 사랑받는 술이었습니다.
이처럼 수나라의 식문화는 북방의 유목적 전통과 남방의 농경적 전통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며, 이후 당나라의 화려한 음식 문화로 이어지는 토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