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를 발명한 사람'이라는 질문에는 작은 오해가 숨어 있습니다. 피라미드는 누군가 하루아침에 발명한 물건이 아니라, 고대 이집트인들이 수백 년에 걸쳐 발전시켜 온 위대한 건축물입니다. 다만 그 출발점이 된 인물과 과정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역사가 펼쳐집니다.
최초의 피라미드를 설계한 사람, 임호텝
피라미드 건축의 시초가 된 인물은 분명히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제3왕조 파라오 조세르(Djoser)를 섬긴 재상이자 건축가 임호텝(Imhotep)입니다. 그는 기원전 약 2670년경 사카라에 '조세르의 계단식 피라미드'를 건설했는데, 이는 인류 최초의 대규모 석조 건축물로 평가됩니다. 당시 무덤의 기본 형태였던 직사각형 석조 구조물 '마스타바'를 여러 겹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을 고안한 것이 핵심 아이디어였습니다.
마스타바에서 정방 피라미드까지
임호텝의 계단식 피라미드 이후, 제4왕조 파라오 스네프루(Sneferu) 시대에 건축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는 메이둠 피라미드와 꺾인 피라미드를 거치며 시행착오를 거듭했고, 마침내 매끄러운 사면을 가진 붉은 피라미드를 완성했습니다. 이것이 이집트 최초의 '진짜 피라미드', 즉 정방 피라미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자의 대피라미드, 정점에 이르다
스네프루의 아들인 파라오 쿠푸(Khufu)는 기원전 약 2560년경 기자 고원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장 거대한 대피라미드를 건설했습니다. 약 230만 개의 석재가 사용된 이 건축물은 약 3,80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로 군림했으며,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유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지었을까?
오랫동안 노예들이 피라미드를 쌓았다는 통념이 있지만, 최근 고고학 연구 결과는 다릅니다. 실제로는 급여를 받는 숙련 장인과 농번기에 동원된 일반 노동자들이 체계적인 조직 아래 건설에 참여했으며, 근처에서 발굴된 노동자 마을과 묘지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결론적으로 피라미드는 '발명품'이 아니라 임호텝의 혁신적인 설계에서 출발해 수 세대의 이집트인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력으로 완성된 문명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