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0년 된 대리석 건물 60채, 에게해에서 모습을 드러내다
고고학자들이 그리스에서 최초로 발견된 거대한 건물군을 발굴했습니다. 약 4,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유적은 에게해의 키로스(Keros) 섬 근처, 산봉우리 모양을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총 60채의 대리석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4년 전부터 이곳 발굴 작업을 시작했지만, 지난 12개월간 진행된 정밀 데이터 분석 끝에야 이 복합 유적의 진정한 규모가 밝혀졌습니다.
청동기 시대 그리스인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꾼 발견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청동기 시대 문화에 대한 기존 이해를 "변혁"시켰다고 평가합니다. 초기 그리스인들이 조직적·기술적·정치적으로 생각보다 훨씬 발전된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특히 청동기 시대 초기 그리스인들이 태양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도록 설계된 이 건축군을 짓기 위해, 자재 운송을 위해 최소 3,500회에 달하는 항해를 감행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총 약 7만 2,000km(45,000마일)에 이르는 항해 과정에서 그들은 에게해의 한 섬에서 다른 섬으로 7,000~10,000톤의 새하얀 대리석을 실어 나르며 섬과 섬을 오갔습니다.
사우샘프턴 대학교의 저명한 해양고고학자 줄리언 화이트라이트(Julian Whitewright) 박사는 "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밝혀진 바 없는, 가장 규모가 큰 선사시대 해상 운송 작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 발견은 청동기 시대 에게해 사람들에게 항해가 얼마나 중요했으며, 그들 문화에 얼마나 필수적인 부분이었는지를 아주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들의 산' 신화의 기원일 가능성
이 대리석 건물들은 하나의 거대한 종교 성역을 이루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니 산' 형태를 띤 이 유적지, 일명 다스칼리오(Dhaskalio)는 깊은 종교적 의미를 지닌 곳으로 여겨집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산봉우리를 신들의 거처로 여기는 전통이 뿌리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학자들은 바로 다스칼리오가 이 근본적인 신앙에 영감을 주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산악 성역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더블린 대학교 고고학과의 앨런 피트필드(Alan Peatfield) 박사는 "다스칼리오는 그리스 세계에서 '신성한 산'이라는 현상이 탄생한 근원적인 장소가 될 잠재력을 지닌 곳"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