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필로스 이클라이나 발굴 성과, 미케네 시대에 대한 통념을 뒤집다

그리스 필로스(Pylos) 네스토르 궁전(Palace of Nestor) 일대의 발굴 작업은 놀라운 성과를 거듭 내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총괄이자 미주리 대학교 세인트루이스 캠퍼스의 고고학자 마이클 코스모풀로스(Michael Cosmopoulos) 교수는 최근 "이클라이나(Iklaina) 발굴 결과는 우리가 미케네 국가에 대해 알고 있던 지식을 재검토하게 만들었으며, 정말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필로스 이클라이나 발굴 성과, 미케네 시대에 대한 통념을 뒤집다

이클라이나는 필로스 마을에서 북동쪽으로 약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2006년 체계적인 발굴이 시작된 이후 초기 미케네 궁전 유적, 거대한 사이클롭스 성벽, 테라스, 선형문자 B(Linear B) 비문 등이 잇달아 발견되었습니다.

이러한 발견이 갖는 의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클라이나가 미케네 왕국 필로스의 주요 도시 중 하나였음을 입증했다는 점입니다. 둘째, 고고학계가 미케네 시대를 바라보던 근본적인 관점을 바꾸도록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사이클로펜식 석축 건축, 도로와 포장된 광장 등 도시 구조물의 발달, 상수도 공급 시스템, 심지어 중앙 하수도망까지 — 이러한 요소들은 지금까지 미케네, 티린스(Tiryns), 테베(Thebes), 필로스의 대궁전에서만 확인된 것들이었습니다. 코스모풀로스 교수에 따르면, 이클라이나의 증거는 학계가 새로운 각도에서 미케네 사회를 다시 생각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필로스 이클라이나 발굴 성과, 미케네 시대에 대한 통념을 뒤집다

조사 결과는 또한 이클라이나가 어느 시점 필로스의 폭력적인 침공을 겪었으며, 일종의 초기 연방 국가 형태의 일부였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선형문자 B 비문에 따르면, 이클라이나는 에파노 엔글리아노스 언덕(Epano Englianos, 필로스에서 14km)에 자리한 중심 수도인 네스토르 궁전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상당한 자치권을 누렸으며, 자체적인 주지사를 두어 경제 생산을 관리했습니다.

이는 정치 체제가 '중앙 정부 + 반독립 지역'으로 구성된 이중 통치 구조의 가장 오래된 사례임을 시사합니다.

필로스 이클라이나 발굴 성과, 미케네 시대에 대한 통념을 뒤집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필로스의 왕으로 등장하는 영웅의 이름을 딴 네스토르 궁전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핵심 고고학 유적지입니다. 원래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중세 시대에는 이탈리아인들이 이곳을 나바리노(Navarino)라고 불렀습니다.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했다는 증거가 남아 있으며, 칼 블레겐(Carl Blegen)이 1939년부터 1952년까지 수행한 발굴 조사를 통해 이곳이 약 2,000㎢에 달하는 미케네 국가의 중심지였음이 밝혀졌습니다.

필로스 이클라이나 발굴 성과, 미케네 시대에 대한 통념을 뒤집다

블레겐이 발견한 선형문자 B 서판이 전하는 정보에 따르면, 이곳은 '필로스'라 불렸으며 기원전 1600년~1100년 사이 인구는 5만~12만 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8세기 어느 날, 이 도시는 파괴와 화재를 겪은 뒤 버려졌습니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기원전 5세기 당시 이 지역은 사실상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오늘날의 현대 도시 필로스는 고대 정착지에서 남쪽으로 약 14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