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멕시코 화산 기슭 연못에서 발견된 아즈텍 석조 제단, '우주의 축소 모형'이었나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 고고학자들이 최근 이즈타치우아틀(Iztaccíhuatl) 화산 기슭의 나와락(Nahualac) 연못에서 독특한 고대 구조물을 발견했습니다.

연못 중앙에 자리한 이 돌 제단은 테트사쿠알코(tetzacualco)로 추정됩니다. 수위가 낮아질 때 모습을 드러내는 이 구조물은 빛 반사에 의한 광학 효과 덕분에 마치 물에서 솟아오르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메소아메리카 창세 신화에 등장하는 원시 괴물 시파크틀리(Cipactli)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았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시파크틀리는 원초의 물 위에 떠 있었고, 그 몸에서 하늘과 땅이 창조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해발 3,870m의 아메카메카(Amecameca) 자치구에 위치한 나와락 고고유적은 두 개의 구역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구역은 연못 일대로, 조사를 이끈 INAH 고고학자 로시오 에르난데스 바우티스타(Rocío Hernández Bautista)에 따르면 약 1,000년 전 세워진 직사각형 사원(11.5×9.8m)이 어떠한 시멘트나 접착재 없이 돌만을 쌓아 올린 '테트사쿠알코' 방식으로 건축되었습니다.

멕시코 화산 기슭 연못에서 발견된 아즈텍 석조 제단,  우주의 축소 모형 이었나

두 번째 구역은 구조물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m 떨어진 곳, 풍부한 샘물이 솟는 계곡에 자리합니다. 이곳에서는 비의 신 틀랄록(Tláloc)과 관련된 문양으로 장식된 도자기 파편들이 출토되었습니다.

연못 위에 돌들이 마치 떠 있는 듯 배치된 점에 주목한 고고학자들은, 이 구조물이 우주를 축소해 담은 미니어처 모형일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실제로 파이프를 통해 수위를 조절해 거울과 같은 광학 효과를 연출함으로써 구조물 전체가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으며, 이는 곧 신화적 시간과 공간의 시작, 즉 창세의 순간을 상징적으로 재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멕시코 화산 기슭 연못에서 발견된 아즈텍 석조 제단,  우주의 축소 모형 이었나

이 유적은 적어도 16세기부터 전문 연구자와 아마추어 연구자들 사이에서 알려져 왔습니다. 19세기에는 프랑스 탐험가 데지레 샤르네(Desiré Charnay)가 현장을 방문했고, 1957년 고고학자 호세 루이스 로렌조(José Luis Lorenzo)는 구조물의 연대를 톨텍 시대(9~13세기)로 추정하며 평면도를 작성해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1986년에는 스타니스와프 이바니젭스키(Stanisław Iwaniszewski)가 이 지역에서 다수의 도자기 파편을 회수했으며, 해당 유물들은 마사파(Mazapa) 전통(서기 850~900년)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멕시코 화산 기슭 연못에서 발견된 아즈텍 석조 제단,  우주의 축소 모형 이었나

고고학자 로시오 에르난데스는 초기 탐사 보고서와 최근 조사 결과를 종합해, 나와락이 틀랄록에 대한 예배 장소였으며 물과 대지를 상징하는 여성적 존재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아울러 이 구조물은 거울과 메소아메리카 오점(quincunx)이 지닌 의례적 의미, 즉 우주의 네 방향을 표현하고 그 중심에 우주적 차원들이 만나는 점을 두는 상징 체계와도 연결되는 것으로 설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