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 루미에르 대학(Université Lumière Lyon 2) 연구진이 시리아 유물·박물관 총국 전문가들과 함께 수행한 항공 및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해, 북부 시리아 중기 청동기 시대(기원전 2000년경)부터 감시와 통신 목적으로 활용된 대규모 요새 네트워크를 발견했습니다. 이 성과는 2017년 말 진행된 조사에서 나온 것입니다.
조사 지역은 하마(Hama) 동쪽에 위치한 약 7,000평방킬로미터의 광범위한 지역으로, 서쪽으로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 동쪽으로는 대초원과 맞닿아 있어 역사적으로 인구가 희박했던 곳입니다.
연구팀은 이곳에서 기원전 2000~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조물을 갖춘 대규모 요새 감시 네트워크를 포함해, 보존 상태가 양호한 1,000개가 넘는 유적지를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규모의 방어 시스템이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네트워크는 중앙 시리아 대초원 가장자리를 따라 분포된 요새, 보루, 탑, 울타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당 영토를 방어하는 수단으로 기능했습니다.
요새는 다듬지 않은 현무암을 큰 블록 형태로 쌓아 올려 높이와 폭이 수 미터에 이르는 벽을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인근 요새끼리 육안으로 서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빛이나 연기 신호를 통해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신속하게 소통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방어 시스템의 목적은 이동 경로와 정착지로의 접근을 감시하고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고고학 학술지 Paléorient에 게재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일부 인클로저(enclosure)에서 출토된 세라믹 샘플을 분석해, 그 연대가 요새 네트워크의 추정 시기와 정확히 일치함을 확인했습니다.

중기 청동기 시대에는 아모리(Amorite) 부족이 이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하며, 거대한 돌블록으로 규모 있는 요새를 건설하고 아카드 설형문자를 사용했습니다. 이후 기원전 2천 년 후반에는 히타이트인들이 아나톨리아에서 남쪽으로 확장을 개시했고, 이 시기가 끝나갈 무렵에는 전통적으로 바다 민족과 연관된 지역의 도시 국가들이 파괴되는 격변을 겪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