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세계 일주를 최초로 완수한 여성 식물학자 잔 바레, 구글 두들로 재조명되다

2020년 7월 27일, 구글은 세계 일주를 최초로 완수한 여성이자 프랑스의 식물학자인 잔 바레(Jeanne Barret)를 기리는 두들(Doodle)을 공개했습니다.

세계 일주를 최초로 완수한 여성 식물학자 잔 바레, 구글 두들로 재조명되다

잔 바레는 인류 역사상 지구를 한 바퀴 돌며 세계 일주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입니다.

남장하고 배에 오른 고아 출신의 하녀

잔 바레는 1740년 7월 27일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고아로 자란 그녀는 당시 법령상 여성이 국왕의 배에 승선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항해에 참여하기 위해 남장을 감행했고 '장 바레(Jean Baré)'라는 가명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겼습니다.

용감한 젊은 하인

위대한 항해가였던 루이 앙투안 드 부갱빌(Louis Antoine de Bougainville) 백작은 1760년대 호위함 선장이었습니다. 왕실 행정부는 그에게 세계 일주 항해를 명령했으며, 이 원정에는 식물학자 필리베르 코메르송(Philibert Commerson), 천문학자 베롱(Véron), 지도 제작자 루티에 드 로망빌(Routier de Romainville) 등이 동행했습니다. 호위함 '라 부듀즈(La Boudeuse)'호는 1766년 12월 5일 브레스트항을 출발했고, 1767년 6월에는 수송선 '에투아일(Etoile)'호가 합류했습니다. 함대는 태평양을 건너 마침내 타히티에 도착했습니다. 출항 과정에서 한 젊은 타히티 청년이 함께 데려왔는데, 그는 코메르송의 하인으로 일하던 특히 용감한 젊은이 '장 바레'와 친분을 쌓게 됩니다. 장교들은 한동안 바레의 또렷한 목소리와 날렵한 실루엣을 모른 척 넘어갔지만, 결국 정체에 대한 소문은 퍼져나갔습니다. 바레는 여성이었던 것입니다.

'비범한 여인'

잔 바레는 1764년 9월부터 코메르송의 집에서 일하며 그와 연인 관계에 있었습니다. 식물학자였던 코메르송은 그녀에게 식물학의 기초를 가르쳤고, 두 사람은 서로 비밀이 없는 사이로 함께 배에 올라 부갱빌의 지시 아래 항해 도중 새로운 식물 종을 탐사했습니다.

정체가 드러난 후, 코메르송과 잔 바레는 함께 프랑스 섬(현재의 모리셔스)에 상륙했습니다. 동반자였던 코메르송이 사망한 뒤 그녀는 1775년에야 프랑스로 돌아올 수 있었고, 이후 군인과 재혼했습니다. 바레는 세계 일주를 최초로 완수한 여성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본토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던 약 3,000종의 식물을 채집하며 학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프랑스 문화방송(France Culture)에 따르면, 1785년 부갱빌은 그녀가 왕실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루이 16세에게 청원했고, 국왕은 이를 받아들이며 그녀를 '비범한 여인(extraordinary woman)'이라 칭찬했습니다. 잔 바레는 1807년 8월 5일 생을 마감했습니다.

루이 앙투안 드 부갱빌의 원정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잡지 히스토리아(Historia) 웹사이트의 기사 "라 부듀즈호의 스캔들"도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