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이스라엘서 발견된 세계 최고(最古) 해안 방어 시스템…신석기 시대 인류도 해수면 상승에 맞서 댐 건설했다

이스라엘 카르멜 해안(Carmel Coast)에 살았던 신석기 시대 정착민들이 지중해의 해수면 상승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댐을 건설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는 인류가 해수면 상승과 홍수에 맞서 싸워온 역사가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감을 보여주는 발견입니다.

이스라엘서 발견된 세계 최고(最古) 해안 방어 시스템…신석기 시대 인류도 해수면 상승에 맞서 댐 건설했다

하이파 대학교(University of Haifa), 호주 플린더스 대학교(Flinders University), 이스라엘 유물관리국, 히브리 대학교 소속 국제 공동 연구팀은 고대 주민들이 마을에서 약 1~2km 떨어진 곳의 강바닥에서 돌을 운반해 축조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해안 방어 시스템을 발굴하고 분석했습니다.

국제 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된 연구에서 하이파 대학교 진만 고고학연구소의 에후드 갈릴리(Ehud Galili) 박사는 길이 100m가 넘는 댐이 수중 지형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고대 마을은 결국 방어에 실패해 버려지고 침수됐다고 설명합니다.

이번 발견은 해수면 상승이라는 현재 진행형인 위협에 대해 고대 인류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보여주는 새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스라엘서 발견된 세계 최고(最古) 해안 방어 시스템…신석기 시대 인류도 해수면 상승에 맞서 댐 건설했다

"신석기 시대 지중해 거주 인구는 해수면이 연간 4~7mm씩 상승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는 한 평생 동안 약 12~21cm, 100년이면 최대 70cm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상승 속도는 마을에 피해를 입히는 파괴적인 폭풍의 빈도가 크게 증가했음을 의미합니다." 갈릴리 박사는 말합니다.

"수백 년에 걸쳐 정착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사람들은 환경 변화를 뚜렷하게 느꼈을 겁니다. 결국 매년 상승하는 해수면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날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한 해안 보호벽 건설과 같은 인간의 대응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스라엘서 발견된 세계 최고(最古) 해안 방어 시스템…신석기 시대 인류도 해수면 상승에 맞서 댐 건설했다

오늘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침몰하는 상황과 비슷한 시나리오입니다. 고대 텔흐레이즈(Tel Hreiz) 정착지는 해발 최대 3m의 안전한 높이에 조성됐지만, 빙하기 이후 연간 최대 7mm씩 상승하는 해수면이 정착민과 그들의 가옥을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교의 조나단 벤자민(Jonathan Benjamin) 박사는 "텔 흐레이즈 정착지는 1960년대에 처음 잠재적 고고학 유적지로 인식됐지만, 2012년에는 자연적 과정으로 노출된 인근 지역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고고학 유물이 드러났다"고 말합니다.

"이 지역의 다른 수중 마을에서는 유사한 건축물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텔 흐레이즈 유적은 신석기 시대 해수면 상승에 대한 인간의 대응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입니다."

"현대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이미 전 세계 저지대 해안선이 침식되고 있습니다. 해안 인구와 거주지의 규모를 고려하면, 예상되는 미래 인구 이동의 규모는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받았던 영향과 상당히 다를 것입니다."

현재 추정치에 따르면 21세기 해수면 상승 폭은 연간 1.7~3mm로, 고대 방파제를 축조한 신석기 공동체가 겪었던 위협에 비하면 미미한 변화입니다. 그러나 연구진은 결국 동일한 문제가 훨씬 큰 규모로 닥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인간의 회복력, 해안 방어, 기술 혁신, 그리고 궁극적으로 오랜 정착지를 포기하기로 한 결정 등 인류의 근본적인 질문과 의사결정 중 다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갈릴리 박사는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