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영국 측량사 존 볼(John Ball)은 이집트 리비아 사막에서 우연히 놀라운 유적을 발견했습니다. 다클라 오아시스(Dakhla Oasis)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황량한 모래사막 한가운데, 두 개의 분리된 사암 원뿔형 언덕이 솟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 언덕은 특이하게도 수천 개의 항아리와 도자기 파편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상당수는 부서져 흩어져 있었지만, 일부는 온전한 형태로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집트의 탐험가이자 왕족인 카말 엘 딘 후세인(Kamal el Dine Hussein) 왕자는 이 유적지에 '도자기 언덕'이라는 의미의 아부 발라스(Abu Ballas)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는 처음에 이 그릇들을 비교적 최근 시대의 유물이며, 표면에 새겨진 표식은 비다야타 부족의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시행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일부 도자기는 무려 3,500년에서 4,000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항아리들은 분명히 물을 저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는 수원지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학자들은 이 항아리들이 다클라 오아시스에서 실어 온 것으로 보며, 사막 한가운데에 일종의 저수 기지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독일의 탐험가 카를로 베르크만(Carlo Bergmann)은 아부 발라스가 다클라 오아시스에서 길프 케비르(Gilf Kebir) 고원의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 300km 이상 뻗어 있던 긴 저수 기지 연쇄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 다만 이 경로가 정확히 어디로 이어졌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 경로가 고대 이집트를 중앙 아프리카와 잇던 무역로였으며, 구왕국 말기 또는 제1중간기 초기에 설립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개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당국은 도로를 따라 보급 창고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아부 발라스는 그중 가장 중요한 거점 중 하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부 발라스가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언덕 기슭에는 수천 개의 항아리가 마치 계단처럼 층층이 질서 있게 쌓여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현재는 불과 수백 개만 남아 있습니다.
기념품을 노리는 관광객들의 손에 많은 조각들이 사라졌고, 나머지 상당수도 훼손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언덕 주변의 모래사장 곳곳에서 도자기 파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Amusing Planet에 게재된 영문 기사를 번역하고 허가를 받아 재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