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오만 쿠마이라 계곡에서 발굴된 4000년 전 청동기 시대 보드게임판

지난 12월 말, 오만 북부 쿠마이라(Qumayrah) 계곡에서 또 한 차례의 고고학 발굴 시즌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발굴팀은 이곳 청동기 시대 정착지에서 새로운 탑 유적을 확인하고, 구리 제련의 증거를 발굴했으며, 무려 4000년 전의 보드게임판까지 발견했습니다.

이번 발굴은 바르샤바 대학교 지중해 고고학 센터(PCMA UW)의 피오트르 비엘린스키(Piotr Bieliński) 교수와 오만 유산관광부(MHT) 고대유물 총국장 술탄 알바크리(Sultan al-Bakri) 박사가 공동으로 주도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하자르 산맥 북부 산간 계곡이라는 오만에서 가장 덜 조사된 지역 중 하나에서 고대인의 생활과 정착 패턴을 연구해 왔습니다.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한 정착지

이번 시즌 발굴팀은 아인 바니 사이다(Ayn Bani Saidah) 마을 인근에 위치한 청동기 시대 및 철기 시대 II기 움 안 나르(Umm an-Nar) 단계 정착지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아인 바니 사이다는 남쪽의 바트(Bat), 북쪽의 부라이미와 알 아인, 동쪽 소하르 근해 해안을 잇는 길목에 전략적으로 위치해 있습니다. 이 경로를 따라 움 안 나르 시기의 중요한 유적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유적 역시 같은 수준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라고 비엘린스키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오만 쿠마이라 계곡에서 발굴된 4000년 전 청동기 시대 보드게임판

네 개의 탑을 갖춘 특별한 정착지

최신 발견들은 고고학자들의 예상이 적중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 정착지는 최소 네 개의 탑, 즉 원형 탑 세 개와 사각형 탑 하나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합니다. 그중 한 원형탑은 직경 20m에 달하는 큰 규모였음에도 지표면에는 드러나지 않았고, 발굴 과정에서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라고 프로젝트에서 청동기 시대 유물을 분석 중인 PCMA UW의 아그니에슈카 피엔코프스카(Agnieszka Pieńkowska) 박사가 말했습니다. 그녀는 "움 안 나르 문화권 여러 유적지에서 확인되는 이런 눈에 띄는 건축물들의 기능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구리 무역 참여를 보여주는 증거

다른 청동기 시대 건물에서도 새로운 성과가 이어졌습니다. "드디어 이 유적지에서 구리 가공의 증거와 함께 구리 제품들도 찾아냈습니다. 이는 우리 정착지가 당시 오만의 명성을 이끌던 유망한 구리 무역에 참여했음을 보여줍니다. 메소포타미아 설형문자 기록에도 오만산 구리가 언급되어 있을 정도입니다."라고 비엘린스키 교수가 강조했습니다.

오만 쿠마이라 계곡에서 발굴된 4000년 전 청동기 시대 보드게임판

가장 놀라운 발견, 4000년 전 보드게임판

하지만 가장 의외의 발견은 경제 활동이나 생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습니다. "방 하나에서 무려 게임판을 발견했습니다!"라고 현장 책임자는 밝혔습니다. 이 게임판은 돌로 만들어졌으며, 표시된 칸과 게임말을 놓기 위한 구멍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비슷한 원리를 바탕으로 한 게임은 청동기 시대 당시 여러 경제·문화의 중심지에서 널리 즐겨졌습니다. "이런 유물은 희귀한 편이지만, 인도와 메소포타미아, 심지어 동지중해 연안에서도 몇몇 사례가 알려져 있습니다. 유사한 방식의 게임판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우르의 왕묘에서 출토된 '우르의 게임'입니다."라고 고고학자는 설명했습니다.

발굴팀은 내년에도 쿠마이라 계곡에서 조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아인 바니 사이다뿐 아니라 계곡 반대편 끝에 위치하고 움 안 나르 유적이 더 많이 남아 있는 빌트(Bilt)에서도 발굴이 진행됩니다.

오만 쿠마이라 계곡에서 발굴된 4000년 전 청동기 시대 보드게임판

선사시대 오만의 요충지, 쿠마이라 계곡

조사 대상인 쿠마이라 미세지역은 북동쪽 빌트에서 남서쪽 아인 바니 사이다까지 이어지는 산악 계곡입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발굴에서 이 계곡은 최소 다섯 개 고고학 시대에 걸친 유적이 층층이 쌓인 곳으로 밝혀졌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신석기 후기(기원전 약 4300~4000년)부터 인간이 아인 바니 사이다에 거주했음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아인 바니 사이다와 빌트 양쪽 모두에서 움 안 나르 시기(기원전 약 2600~2000년)의 무덤과 정착지가 발견되었습니다. 아울러 아인 바니 사이다 근처 돌언덕 일대에 펼쳐진 철기 시대 II기(기원전 약 1100~600년) 정착지 유적은 처음 예상보다 몇 배나 큰 규모로 드러났습니다. 발굴팀은 더 이른 시대의 유적 위에 자리한 이슬람 후기 마을 폐허 역시 조사하여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풍부한 정착 흔적들은 이 계곡이 오만 선사시대에 매우 중요한 장소였음을 보여줍니다."라고 비엘린스키 교수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