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세네감비아 스톤 서클: 세계 최대 거석 단지가 품은 2천 년의 미스터리

아프리카 서부 해안의 세네감비아(Senegambia) 지역에는 세네갈과 감비아 전역에 걸쳐 분포한, 세계 최대 규모의 거석 단지 '스톤 서클(Stone Circles)'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밀집한 곳이 한반도라면, '최대의 거석 단지'라는 영예는 세네감비아에 돌아갑니다. 이 단지는 감비아 북쪽 국경과 맞닿은 세네갈 중앙부, 감비아 강과 살룸 강을 경계로 하는 잔잔부레(구 조지타운) 북쪽 두 나라 사이의 약 30,000㎢ 땅 위에 펼쳐져 있습니다.

세네감비아 스톤 서클: 세계 최대 거석 단지가 품은 2천 년의 미스터리

이 거석 집단은 기원전 3세기에 확립된 것이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최근의 것은 서기 16세기에 만들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최대 1,053개의 그룹이 발견되었으며, 여기에는 약 17,000개의 원과 크기·무게가 제각각인 약 29,000개의 돌이 포함됩니다. 가장 큰 돌은 무려 10톤에 달하며, 하나의 원은 보통 10~24개의 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스톤 서클은 1903년 고고학자 토드(Todd)와 오잔느(Ozanne)에 의해 처음 학술 조사를 받았습니다. 토드는 월바흐(Wolbach)와 함께 1911년 규모가 큰 원 몇 곳을 발굴하였고, 이 거석 건축물이 당시 이 땅을 지배하던 사람들의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고분 주변에서는 인골과 도자기, 금속 유물이 함께 출토되었지만, 이 무덤과 석재 원 사이의 관계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론에서는 원들이 모두 강 인근에 위치한다는 점을 근거로, 이들을 세운 사람들이 농부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반면 일부 무덤에서 창이 발견된 사실은 이들이 사냥꾼이었음을 보여주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사실 무덤이 석재 원보다 앞선 것인지, 동시대의 것인지, 아니면 그 이후의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지역 전설에 따르면 이 원들은 고대 가나 제국 왕들의 무덤을 중심으로 세워졌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일부 역사가들은 세레르족이 오늘날에도 매우 유사한 고분을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에 근거하여, 스톤 서클이 세레르족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네감비아 스톤 서클: 세계 최대 거석 단지가 품은 2천 년의 미스터리

많은 돌들이 원형, 심지어 이중 원형을 이루지만, 어떤 것들은 홀로 서 있거나 한 줄 혹은 평행한 열을 지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연구자들은 이 지역에서 발견된 소수의 퇴적물 중 어느 것도 돌과 직접 연관 짓지 못했으며, 이 돌들은 철제 도구로 채석한 라테라이트(laterite, 후기암)로 만들어졌습니다.

단지를 구성하는 가장 큰 기둥은 감비아의 와수(Wassu)에 있는데, 높이가 2.59m에 달하며 10개의 다른 돌과 함께 하나의 원을 이룹니다.

세네감비아 스톤 서클: 세계 최대 거석 단지가 품은 2천 년의 미스터리

한편 원의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세네갈의 시네 응가옌(Sine Ngayene)으로, 52개의 원(그중 하나는 이중 원)과 총 1,102개의 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2년에 진행된 고고학 발굴에서는 이곳 일부 무덤이 거석보다 분명히 앞선다는 결론이 내려졌으며, 발굴팀은 당시의 가옥 유적도 확인해 이들과 관련된 작은 공동체가 실제로 존재했음을 입증했습니다.

와수와 시네 응가옌을 비롯한 핵심 유적 네 곳은 2006년 '세네감비아 스톤 서클'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큰 거석 단지군의 본거지이며, 지구상 어느 곳에도 이처럼 많은 거석 단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