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 개요
반퐁타콥(Ban Pong Takhob) 유적은 태국 중부 파삭(Pa Sak) 강 동쪽, 코랏(Korat) 고원 서쪽에 펼쳐진 완만하게 기복이 있는 구릉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해발 고도는 148미터이며, 유적 일대는 물결처럼 이어지는 언덕과 계곡이 어우러진 지형을 이룬다.
지형과 수계
현재 반퐁타콥 학교 부지 안에 있는 유적 토루는 자연 수로의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이 수로는 유적 남동쪽 산지에서 발원하여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고, 구릉지대 기슭과 유적의 산비탈을 지난 뒤 서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 하천은 왕무앙(Wang Muang) 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에 '후아이 왕무앙(Huai Wang Muang)'이라 불리며, 계속 서쪽으로 흘러 파삭 강으로 합류한다.
지질 조건
유적의 기반암은 페름기(Permian) 석회암으로, 파삭 강 동쪽과 코랏 고원 서쪽에 발달한 전형적인 구릉성 석회암 지대에 속한다.
연대와 문화적 성격
- 고고학적 시대: 선사시대
- 시기·문화: 금속기, 선사시대 말기, 철기시대
- 추정 연대: 약 3,300년 전~1,600년 전
- 과학적 연대: 약 1,648~1,578년 전
- 유적 성격: 취락 유적 겸 묘지
과학적 연대는 수라폰 나타핀두(Suraphon Nathapindu) 교수가 3차 발굴 조사에서 채취한 숯 표본을 뉴질랜드 와이카토 대학교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실험실에 의뢰해 확인한 결과로, 측정값은 1,618±30년 전이었다.
유적의 규모와 현황
반퐁타콥 유적은 최소 15라이(약 24,000㎡)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는 대형 유적이다. 유적의 일부는 현재 반퐁타콥 학교 부지에 포함되어 있으나, 대부분은 마을 주민들의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으며 옥수수밭과 사탕수수밭이 조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유적의 표토층에는 다양한 유물이 빽빽하게 산포되어 있어 당시 마을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지표 조사를 통해 확인된 주요 유물은 다음과 같다.
- 새끼줄 무늬를 새긴 토기편
- 적색 도료를 칠한 토기편
- 소형 마제석부(돌도끼)
- 흰 대리석으로 만든 팔찌 파편
이 밖에도 소·물소, 노루, 돼지 등 동물 뼈 파편이 다수 발견되었다.
발굴 조사로 밝혀진 주요 유물
수라폰 나타핀두 교수의 발굴 조사(2009)와 니티팟 깨우프라싯(Nitipat Kaewprasit)의 연구(2013)에 따르면, 주요 고고학적 증거는 다음과 같다.
- 토기류: 새끼줄 무늬 토기를 비롯해, 곡선을 따라 긁어낸 문양에 눌러 찍은 무늬와 도장 무늬를 결합해 연속된 점선을 만든 토기가 출토되었다. 이 문양은 물고기 비늘을 연상시키며, 짧은 적색 선이나 적색 점으로 장식된 토기도 확인되었다.
- 마제석기: 소형 돌도끼와, 마제석부에서 떨어져 나온 석편이 발견되었다.
- 구슬류: 바닷조개, 흰 대리석, 조개 껍데기로 만든 구슬이 출토되었다.
- 동물 유체: 돼지의 이빨과 뼈, 노루, 소, 물소, 원숭이, 개 등 육상 동물의 뼈와 함께 각종 조개껍데기, 자라 등껍질이 다량 나왔다.
- 인간 활동의 흔적: 생업·신앙·장례 전통과 관련된 활동의 흔적이 확인되었으며, 특히 1호 발굴구에서는 태국에서 처음 발견되는 독특한 매장 방식이 드러났다.
태국 최초로 확인된 점토벽 무덤
1호 발굴구에서 발견된 두 개의 중요한 흔적은 반퐁타콥 고대인의 장례 전통을 보여준다. 이 매장 방식은 태국에서 처음 확인된 것으로, 깊이 약 30cm의 직사각형 구덩이 네 면에 두께 평균 1cm의 점토층을 발라 무덤 벽을 만들었다. 외관이 마치 관(棺)과 같은 형태로, 시신을 뉘어 안치하고 목에는 조개 구슬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또한 머리 위와 발끝에는 토기를 하나씩 놓아 망자에게 바쳤으며, 오른쪽 허벅지 위에는 마제석부 2점을 올려두었다.
3호 발굴구에서는 세 구골이 위아래로 포개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가장 위에는 성인 골격(남성으로 추정)이, 그 옆에는 성별 미상의 청소년 골격이, 맨 아래에는 유아 골격이 놓여 있었다. 맨 위 골격의 오른쪽 다리 옆과 아래에는 철기 3점 — 봉날도끼 1점, 창날 1점, 낫형 칼 1점 — 이 부장품으로 안치되었고, 토기 5점 이상이 부장되었으며 발치에는 토기 용기 1점이 추가로 놓였다.
학술적 의의와 문화 구분
수라폰 나타핀두 교수는 반퐁타콥 학교 유적이 선사시대 말기 사람들의 대규모 취락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곳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은 태국 중부의 여러 후기 선사시대 유적에서 이미 확인된 것들과 같거나 유사하며, 일부는 실제 발굴 조사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요컨대 반퐁타콥 유적은 취락 흔적과 선사시대 매장 증거를 함께 지닌 고대 공동체 유적이다. 금속기, 즉 선사시대 말기에 해당하며, 생활 공간과 매장 공간이 서로 가까이 위치해 있었다. 이 유적의 문화는 크게 3개의 하위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 1기 문화(약 3,300년 전): 무덤 벽면에 석회를 발라 마감한 매장이 주요 증거다.
- 2기 문화(약 2,900년 전): 구덩이 무덤 매장이 주요 증거로 확인된다.
- 3기 문화(약 1,600년 전): 역시 구덩이 무덤 매장이 핵심 증거이며, 철기 부장품이 함께 나타난다.
글: 수파랏 티카꿀(Suparat Teekak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