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텍 문명은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지내며 참수된 희생자들의 머리를 전시하는 독특한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음산한 구조물 중 하나가 멕시코의 수도 중심부에서 발견되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두개골들은 지하 2미터 깊이에서 발굴되었습니다.
석회 모르타르에 박힌 35개의 인골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 연구진은 멕시코시티 대성당 인근 도로 아래를 발굴하던 중 놀라운 유적을 확인했습니다. 지하 2미터 깊이에서 길이 13미터, 폭 6미터 규모의 석회 모르타르로 만들어진 플랫폼 위에 마치 부조처럼 35개의 인간 두개골이 박혀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솜판틀리(tzompantli)', 즉 두개골 선반입니다. 아즈텍(1200~1521년)은 희생 제물로 바친 사람들의 머리를 이곳에 전시했습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미주 고고학 연구소 소장인 그레고리 페레이라는 "원래 이 머리들은 측두뼈 부분을 가로 나무 기둥에 문자 그대로 '꿰어' 전시되었다"고 설명합니다.
16세기 프란체스코회 선교사 베르나르디노 데 사아군은 이 광경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서 『누에바 에스파냐 통사』에서 그는 이 구조물에서 풍기는 악취와 더불어 피 냄새를 따라 몰려드는 파리 무리까지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인골로 만든 '주판'
이 기괴한 '주판' 같은 구조물은 태양신에게 바치기 위해 희생된 포로들의 두개골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아즈텍인들은 심장을 적출한 후 머리를 자르고 살점을 제거해 두개골만 남겼습니다.
페레이라 박사는 "피부와 근육을 제거하고 턱관절 부분만 남겨두었다"며, "아즈텍의 상징적 지리관에서 솜판틀리는 '두개골 나무'로 여겨졌다. 아즈텍과 마야의 지하세계에는 실제로 다산과 연결된 나무가 존재했는데, 그 열매가 바로 두개골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과테말라에 전해지는 신화도 언급했습니다. 죽음의 신의 딸이 이 두개골들에서 '정수'를 받아 태양과 달을 낳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공포가 아닌 의식의 일부
페레이라 박사는 "오늘날에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러한 구조물은 사람들을 겁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식 전체의 일부였다"고 강조합니다. 가장 잔혹한 의식조차 사회의 번영을 촉진하고 공동체의 존속을 보장하기 위해 치러졌습니다.
아즈텍인들이 행한 인신공양은 매일 다시 태어나는 태양에게 영양을 공급하여 태양이 계속 재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솜판틀리에 대한 발굴 작업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이 유적은 멕시코시티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페레이라 박사는 "수백 개의 두개골이 아직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