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페루 나스카에서 새로 발견된 신비의 거대 지상 그림

2015년 한 해에만 남미 대지에 새겨진 신비로운 거대 그림 25점이 일본 야마가타대학교의 고고학자 사카이 마사토(Masato Sakai) 교수 연구팀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페루 나스카에서 새로 발견된 신비의 거대 지상 그림

▲ 나스카 기하글리프 중 하나

10년에 걸친 나스카 탐사의 결실

일본의 고고학자 사카이 마사토는 지난 10년간 페루 남부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스카 유적지에서 '기하글리프(geoglyph)'라 불리는 선사시대 지상 그림들을 꾸준히 발굴해 왔습니다. 2015년 여름에는 나스카 시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에서 무려 24점의 신비로운 거대 지상 그림을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길이가 5~20미터에 달하는 이 그림들은 기원전 400년에서 20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라마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같은 해 말에는 연구팀이 또 하나의 새로운 기하글리프를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페루 문화부에서 나스카 문명 유산을 총괄하는 고고학자 조니 이슬라(Johny Isla)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이 도상 모티프는 사카이 마사토 연구자가 이끈 탐사 과정에서, 나스카 선이 위치한 지역에서 약 12km 떨어진 마후엘로스 계곡 인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3D 레이저 스캐너로 밝혀낸 숨겨진 그림들

그 크기가 워낙 방대하고 오랜 침식으로 상당 부분 지워져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이 거대 패턴들은 3D 레이저 스캐너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이들은 기원전 4세기부터 서기 4세기까지 안데스 산맥 기슭에서 번성했던 나스카 문명이 남긴 작품입니다. 스페인 출신 연대기 작가 페드로 시에사 데 레온(Pedro Cieza de León)이 1551년 이들의 존재를 처음 알린 이래 끊임없이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 온 이 기묘한 그림들의 독창성은 무엇보다 척박한 사막 땅에 새겨졌다는 점에 있습니다.

회색 대지 위에 음각으로 새겨진 비결

철 산화물로 인해 회색을 띤 자갈층이 덮인 땅 위에서 나스카인들은 표면의 퇴적물을 긁어내어, 그 아래에 있는 더 밝은 석고질 흙을 음각(negative) 형태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이런 대형 작업이 가능했을까요?

최근 수년간 진행된 발굴 조사를 통해 이 미스터리가 점차 풀리고 있습니다. 긴 실을 자유자재로 다루던 숙련된 직공이었던 나스카인들은 고정된 지점에서 밧줄을 조작하며 그림의 윤곽을 잡았습니다. 또한 자신들을 널리 알린 정교한 도자기와 귀중한 직물에 사용된 장식 모티프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20세기 중반 이 거대 그림을 설명하려고 내놓았던 각종 황당한 가설, 이를테면 외계인의 착륙 활주로라는 주장과는 전혀 다른 과학적인 실체입니다.

기하글리프의 용도와 보존 과제

연구에 따르면 기하글리프는 농경력과 정교한 관개 시스템, 그리고 나스카 신화 속 여러 신에게 바치는 의례 공간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들은 1994년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지만 상태가 매우 취약하며, 인근 도시 지역의 확장으로 인해 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나스카 선은 아메리카 대륙에 남겨진 유일한 기하글리프가 아닙니다. 실제로 약 800km 떨어진 칠레 북부 사막의 세로 우니타스(Cerro Unitas) 지역에서도 유사한 지상 그림들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원문: 베르나데트 아르노(Bernadette Arna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