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시리아 팔미라의 사자상, 다에쉬(IS)의 새로운 희생자가 되다

시리아 문화유산계에 또 한 번의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아직 공식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시리아 고대유적·박물관 총국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슬람 무장세력 다에쉬(IS)가 팔미라 박물관 입구에 있던 유명한 사자상을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팔미라의 사자상, 다에쉬(IS)의 새로운 희생자가 되다

파괴 위기에 처한 팔미라 사자상의 머리 부분. 다에쉬의 손에 넘어간다면 파괴될 수밖에 없는 고고학적 걸작 중 하나입니다.

기원전 1세기의 걸작, '알라트의 사자'

이번에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은 높이 3.5m, 무게 15톤에 달하는 석회암 조각상입니다. 입을 벌린 사자가 앞발 사이에 영양을 문 형상으로 조각되어 있으며, 기원전 1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상은 1977년 폴란드 고고학 탐사대가 알라트 신전 유적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알라트는 이슬람 이전 시대에 숭배를 받던 여신으로, 이 사자상은 당시 종교 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습니다.

이후 정교한 복원 작업을 거친 사자상은 오랫동안 팔미라 박물관 앞에 전시되며 고대 도시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포격에 대비한 보호 노력도 무색해진 비극

전투가 도시 인근으로 가까워지자 관계자들은 사자상을 박물관 로비 안쪽으로 옮기고, 금속 외피와 모래주머니로 겹겹이 덮어 포격으로부터 보호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장 세력의 직접적인 파괴 행위 앞에서는 유물을 지킬 방법이 없었습니다.

"IS가 도시를 파괴하러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시리아 고대유적·박물관 총국장 마문 압델카림(Maamoun Abdelkarim)은 AFP 통신에 "우리는 IS(다에쉬)가 이 도시까지 와서 파괴할 것이라고는 결코 상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시리아 팔미라의 사자상, 다에쉬(IS)의 새로운 희생자가 되다

고대유적·박물관 총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소속 직원 누구도 이 소식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으며, 따라서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보도자료는 "이라크 북부의 여러 역사 도시에서 IS가 보여준 파괴와 약탈의 전례를 감안할 때, 우리는 이번 경고를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지역 사회에 기대는 문화유산 보존의 희망

총국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지역 주민들과 지역 인사들이 고대 도시와 박물관 보존에 효과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살인, 약탈, 파괴만을 믿는 광신도 집단에 맞서 그들이 용기 있게 일어서 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팔미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대 실크로드의 요충지로, 세계적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 유적들이 다수 남아 있는 곳입니다. 이번 사건은 분쟁 지역의 문화유산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며, 국제 사회의 보존 노력이 절실히 필요함을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