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태양 활동 감소가 스페인 선박을 구했다
17세기 태양 복사량이 최저치를 기록했던 시기는 서인도제도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열대성 저기압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스페인 선박들이 재해로부터 보호받은 것입니다.

1645년부터 1715년까지 태양 복사량이 감소한 시기에는 앤틸리스 제도에서 발생하는 선박 조난 사고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디지털: 이 기사는 현재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과학 잡지 Sciences et Avenir 830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고기후학이 밝혀낸 숨은 비결
고기후학(PALEOCLIMATOLOGY). 17세기 카리브해에서 스페인의 해상 무역이 계속해서 번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의외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1645년부터 1715년 사이에 태양 활동의 강도가 감소한 것입니다. 미국 연구진이 입증한 바에 따르면, '몬더 극소기(Maunder Minimum)'라고 불리는 이 현상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사실상 사라졌고, 그 덕분에 수많은 선박이 큰 피해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1495년부터 1825년까지 카리브해에서 침몰한 스페인 선박 657척의 난파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몬더 극소기 동안 난파 빈도가 최소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나무 나이테가 남긴 증거
폭풍 감소 현상은 플로리다 연안의 한 섬에 자라는 수백 년 된 소나무의 나이테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허리케인이 몰아칠 때 발생하는 해수 범람으로 인해 나무의 성장이 방해받는 흔적이 없다는 점이, 당시 폭풍이 매우 드물었음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연구진은 태양 복사량의 감소가 해수면 온도를 약간 낮추고 대기 순환 패턴을 변화시켜, 열대성 저기압의 발달에 충분히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