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8년 4월 21일, 스페인 출신 예수회 선교사 페드로 파에스 자라밀료(Pedro Páez Xaramillo) 신부는 타나호를 거쳐 청나일강의 물이 솟아나는 작은 샘을 방문하며, 그 존재를 유럽에 최초로 확인시킨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는 훗날 저서 『에티오피아 역사』에서 이 샘의 모든 특징을 상세히 기술했으며, 이 책은 중세 시대 이른바 프레스터 존의 왕국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20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출판되었지만, 원고는 여러 차례 필사되어 독일 출신 예수회 학자 아타나시우스 키르허(Athanasius Kircher)의 연구와 도판을 통해 세계적인 지식 체계에 통합되었습니다. 나아가 17세기 말 베네치아의 빈첸초 코로넬리(Vincenzo Coronelli)는 고대부터 지리학자와 역사가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던 미지의 세계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이번 기념 행사에는 다음과 같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깊이 있는 발표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빅토르 M. 페르난데스(Victor M. Fernández) 박사(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에티오피아 예수회 선교부 고고학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책임자로, 현장 경험에 기반한 연구 성과를 소개합니다. 아울러 알칼라데에나레스에 위치한 예수회 스페인 기록보관소의 소장 웬세슬라오 소토 아르투녜도(Wenceslao Soto Artuñedo) 신부도 함께 자리합니다.
또한 스페인 외무부·유럽연합·협력부 산하 국제개발협력기구(AECID)의 유산청장 이레네 세코(Irene Seco) 박사는 스페인이 에티오피아에서 추진 중인 문화유산 협력 프로젝트를 상세히 설명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작가이자 파에스 신부 전기의 저자인 하비에르 레베르테(Javier Reverte)가 진행하는 회의를 통해 선교사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합니다.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근대 유럽을 대표하는 탐험가 중 한 명인 페드로 파에스의 면모를 되새기고, 그가 남긴 탐험과 기록의 가치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