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앙코르 사원 유적군에서 12~13세기로 추정되는 탁월한 가치의 석조상이 발굴되었습니다.

12세기 말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중요한 조각상이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발견 현장의 충격은 컸습니다. 고고학자 팀이 현장 작업을 시작한 지 겨우 이틀 만에, 캄보디아의 유명한 앙코르 유적지에서 높이 약 2m에 달하는 극히 희귀한 조각상이 발견된 것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고대 도시에서는 수년간 이러한 규모의 유물이 발견된 적이 없었습니다.

앙코르 유적지에서는 오랫동안 조각상이 발굴되지 않았습니다. 발견 다음 날에는 작은 종교 의식이 거행되었습니다. © Apsara
놀라운 발견
잘 다듬어진 세립사암으로 조각된 이 아름다운 조각상은 팔과 다리가 결실된 상태이지만, 12~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굴을 주도한 아프사라 관리국(Apsara Authority) 소속 캄보디아 고고학자들과 싱가포르 아시아연구소(Institute of Asian Studies)에 따르면, 이 석상은 위대한 왕 자야바르만 7세(Jayavarman VII, 1125~1218)가 건설한 왕도 앙코르톰 북문 인근에서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앙코르에서 이런 종류의 발견은 하나하나가 큰 사건입니다. 전 왕도였던 이곳의 조각상들은 내전과 '크메르루주' 시기(1967~1975) 동안 및 그 이후에 벌어진 약탈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지표에서 40cm 깊이에서 발굴된 이 거대 석상은 자야바르만 8세 통치 기간에 매장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당시 이 지역에서는 브라만교(힌두교) 부흥 운동이 일어나면서 불교 조각상들이 파괴될 위기에 처했고, 이를 피하기 위해 많은 불상들이 땅속에 매장되거나 은닉되었습니다. 실제로 그 시대에 왕이 세운 대부분의 사원들은 훼손되었습니다. 2002년 3월에는 일본 연구진이 앙코르 동쪽에 위치한 승원 단지 반테이크데(Banteay Kdei)에서 사암 불상 조각 274점이 담긴 은닉처를 발견한 바 있는데, 이는 당시의 종교적 격변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캄보디아 전문 고고학자 장바티스트 슈방스(Jean-Baptiste Chevance, ADF*)는 Sciences et Avenir와의 인터뷰에서 이 조각상이 "앙코르에 세워진 마지막 산(山) 사원"인 바이욘(Bayon) 양식과 연관이 있으며, "남성 신"을 형상화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아가 자야바르만 7세가 세운 병원 중 하나에서 온 유물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앙코르 도시와 각 지방을 연결하는 크메르 제국의 도로를 따라 여행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병원'들이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신들의 상을 모신 예배당과 사원들이 이 건물들 곁에 함께 들어섰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웅장한 조각상은 바로 그중 하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 크메르 제국은 802년부터 1431년까지 존속했으며, 초기에는 힌두교 신앙 아래 있다가 12세기 말부터 불교 신앙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 ADF: 고고학과 개발 재단(Archeology and Development Foundation)으로, 고고학과 지역 개발을 연계하는 비정부기구(NGO)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