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렙(Soleb) 출판사의 이집트학 연구(Etudes d'egyptologie) 시리즈로 출간된 백과사전적 저작이 처음으로 수단 문명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선사시대부터 현대 세계에 이르기까지 수단 땅에서 차례로 번영한 문명들의 역사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수단 메로에 네크로폴리스(왕릉군). 아마니토레 여왕의 피라미드.
7년의 작업으로 완성된 900페이지의 결정체
이 책은 하나의 결정체다. 수단을 위해 헌정된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2017년 11월 2일 서점에 출시되었다. 7년간의 작업 끝에 고대 누비아, 즉 '검은 파라오들의 나라'에서 차례로 흥망성쇠를 거듭한 문명들과 고고학적 역사를 다룬 900페이지 분량의 대작이 완성된 것이다.

수단 무사와랏 에스 수프라(Musawwarat es-Sufra) 메로이트 유적지의 대성벽과 코끼리 형태의 벽 조각.
'샹폴리온의 후계자'가 함께한 집필
작가이자 사진작가인 올리비에 카봉(Olivier Cabon)이 편집을 맡았으며, 값진 학문적 협력이 이루어졌다. 그중에서도 클로드 릴리(Claude Rilly)의 참여가 돋보인다. 그는 이집트학자이자 언어학자로, 최초의 진정한 아프리카 문자인 메로이트 문자를 단계적으로 해독해낸 공로로 흔히 '샹폴리온의 후계자'로 불린다.
전문가들이 집필했지만 호기심 많은 일반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은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결합하는 것"을 지향하며, 가장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들을 소개함으로써 이 지역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새롭게 한다.
고대 수단부터 식민주의의 격랑까지
책은 고대 수단의 풍부한 역사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좀 더 가까운 시대로는 19세기 말 이 지역을 누비던 탐험가들의 이야기, 당시 최대 경쟁 식민 열강이었던 프랑스 제국주의와 영국 제국주의 간의 패권 다툼, 그리고 청나일강과 백나일강 사이에 위치했던 푼(Fung) 술탄국의 멸망(19세기 초)까지 폭넓게 조명한다.
콜레주 드 프랑스(Collège de France)의 후원 아래 제작되고 풍부한 삽화로 꾸며진 이 책은, 놀랍도록 매력적이면서도 정작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3000년 역사를 생생하게 전한다. 잊히지 않는 작품 『메로에』와 『포트수단』의 저자 올리비에 롤랭(Olivier Rolin)이 쓴 서문으로 문을 연다.
피하지 않은 어두운 주제들
이 책은 불편한 주제들도 외면하지 않는다. 교육과 여성 권리라는 중대한 과제, 그리고 난민 캠프가 늘어선 다르푸르(Darfur)의 내전까지 솔직하게 다룬다. 파리의 아랍세계연구소(Institut du monde arabe, IMA)가 동방 기독교인 특별전을 개최하는 시점에 맞춰, 누비아에서 1,000년 이상 지속된 기독교의 역사를 조명하는 장도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 수단을 대표하는 예술가들—하산 무사(Hassan Mussa), 후세인 가만(Hussein Gamaan), 누만 가파르(Nouman Gaafar)—을 소개하는 장으로 이 헌정서는 막을 내린다.
도서 정보
『수단의 역사와 문명: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Histoire et civilisations du Soudan, de la préhistoire à nos jours)』, 솔렙(Soleb) 출판사, 955쪽, 49유로
*CNRS(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