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프랑스 쿠사크 장식 동굴, 3만 년 전 독특한 무덤의 비밀 공개

프랑스 도르도뉴(Dordogne) 지역에 자리한 놀라운 동굴이 3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의례 행위와 장례 전통의 베일을 조금씩 걷어내고 있습니다.

프랑스 쿠사크 장식 동굴, 3만 년 전 독특한 무덤의 비밀 공개

쿠사크 장식 동굴(도르도뉴)과 그 안에 새겨진 동물들의 세계.

이 발견은 그야말로 예외적인 사례입니다! 도르도뉴에 위치한 쿠사크 장식 동굴(Grotte de Cussac)은 유럽 구석기 시대 미술 가운데 가장 장관을 이루는 조각 성소 중 하나로, 또 다른 보물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바로 다른 어떤 장식 유적에서도 발견된 적 없는, 동굴 깊은 곳에 보존된 일련의 매장 유구입니다. 2만 5천 년에서 3만 5천 년 전으로 추정되는 여섯 곳의 '인골 퇴적 구역'—흙에 묻히지 않은 뼈들—에 대한 분석 결과가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되었습니다. 이 유구는 2000년 베제르(Vézère) 계곡의 뷔송드카두앵(Buisson-de-Cadouin) 지자체에서 처음 발굴되었으며, 웅장한 동굴 한복판에 위치한 세 개의 곰굴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연구에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린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길이 1.6km에 걸쳐 흩어져 있는 거의 800점에 달하는 벽화 걸작, 즉 말·들소·맘모스·코뿔소·아이벡스 염소·새는 물론 드물게 보이는 양식화된 비너스상까지, 이 모든 것으로 장식된 공간에서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이 컸던 것입니다.

'눈으로만 만질 수 있는' 곳

동굴 내부의 공기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 호흡조차 어렵습니다. 때문에 10년간 입장이 허가된 연구팀조차 겨울철 며칠에 한해서만 출입할 수 있으며, 한 번 방문은 2시간을 넘기지 못합니다. 이곳에서의 모든 활동이란 결국 '눈으로만 만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샤베 동굴(Chauvet, 아르데시)을 비롯한 오늘날 수많은 선사 시대 유적과 마찬가지로, 선사 시대 사냥꾼들이 남긴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한 철저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석회질로 덮인 진흙 토양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경로 외에는 이동할 수 없고, 이 모든 작품들이 속한 그라베티안(Gravettian) 문화—도르도뉴의 라그라베트(La Gravette) 유적에서 이름을 따옴—집단의 성취가 새겨진 벽면은 물론 건드릴 수 없습니다. 어떠한 미생물도 이 선사 시대의 성역에 들어서서는 안 되기에, 보호복과 멸균 처리된 부츠 착용이 의무입니다.

프랑스 쿠사크 장식 동굴, 3만 년 전 독특한 무덤의 비밀 공개쿠사크 동굴(도르도뉴) 내부에서 촬영된 암벽화, 연구자, 고대 인골 사진. 출처: N.Aujoulat / 국립선사센터 / 문화부 / 보르도대학교 / PCR Cussac

결국 첨단 기술과 3D 영상만이 벽화와 뼈를 연구하는 유일한 수단이 됩니다. 밀리미터 미만의 정밀도를 자랑하는 사진측량 데이터 덕분에, 연구진은 마치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듯, 오래전 이곳을 떠난 곰들 이후 동굴을 사용한 거주민들의 옛 굴에 보존된 유기체 유해를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연대 측정과 고유전체 분석을 위해 뼈에서 극소량의 샘플을 채취하기는 했습니다.

“이 인골은 여섯 명의 개인, 즉 청소년 한 명과 성인 남성 다섯 명의 것이었습니다. 모두 특별한 방식으로 배치되어 있었고, 일부 경우에는 여러 사람의 뼈가 서로 뒤섞여 있었습니다.”라고 이번 연구를 이끄는 보르도대학교 파세아(PACEA) 연구소*의 선사학자 자크 조베르(Jacques Jaubert)가 설명했습니다.

프랑스 쿠사크 장식 동굴, 3만 년 전 독특한 무덤의 비밀 공개곰굴 중 하나(Locus 2)의 골격 요소 디지털 스캔 이미지. 출처: PACEA

모든 유해에는 붉은 산화철 안료인 오크레(ochre)가 덮여 있어, 당시 사람들의 복잡한 상징적 행동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 골격 요소들은 동굴 아주 깊은 곳에 위치한 두 개의 인접 구역에 의도적으로 놓여 있었습니다. 치아 몇 개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두개골이 없는 상태였고,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개인은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라고 해당 전문가는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시신을 조작하고 뼈에 사후 처리를 가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유럽 구석기 후기의 두 번째 주요 문화인 그라베티안 인구집단의 신념과 장례 관습을 생생하게 반영합니다. 흥미롭게도 영유아나 어린이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렵채집 인구집단 내에서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이루어진 복잡한 상호작용과 사회적 다양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열어줍니다.”라고 자크 조베르는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그라베티안 시기의 매장지들—파토 은신처(Abri Pataud)나 크로마뇽(Cro-Magnon) 유적지 등—은 모두 야외 유적지, 암석 은신처, 혹은 동굴 입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동굴 깊숙한 내부에서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이곳은 죽은 자와 새겨진 동물 이미지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결합된, 그야말로 유례없는 유적이기도 합니다.

* PACEA 연구소: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 문화, 환경, 인류학' 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