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자가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에서 약 400개의 신비한 석조 구조물을 확인했습니다. 이 구조물들은 2,000년 이상 전 인간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가장 오래된 것은 무려 9,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호주대학교(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가 제공한 자료 사진. 사우디 사막에서 발견된 신비한 석조 구조물의 모습입니다.
위성에서만 드러나는 '아름다움'
중동 지역에서 수천 곳의 고고학 유적을 조사해 온 팀을 이끌고 있는 서호주대학교 고고학자 데이비드 케네디(David Kennedy)는 2017년 10월 25일, 이 석조 구조물들의 용도를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케네디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상에서는 이 구조물들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지만, 수십 미터 위에서, 혹은 위성 덕분에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그 아름다움이 온전히 드러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해당 지역에서 40년간 연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고대 화산 용암지대에 펼쳐진 이 구조물들을 위성 이미지에서 처음 발견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벽'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구조물
"위에서 내려다보면 평평한 들판 울타리처럼 보여서 '장벽(barriers)'이라고 부른다. 양쪽에 곧게 뻗은 두 개의 기둥이 있고, 그 사이를 하나 이상의 긴 선으로 연결한 형태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이 살았던 흔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동물을 잡는 함정도 아니며, 시신을 처리하기 위한 구조물로도 보이지 않는다. 그 기능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호주대학교가 제공한 자료 사진. 사우디 사막의 신비한 석조 구조물 — THE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AFP/GRANT SCROGGIE.
학술지 발표와 발견의 경위
이번 연구 결과는 11월 학술지 '아라비안 고고학 및 비문학(Arabian Archaeology and Epigraphy)'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이 구조물들이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신경과 의사이자 아마추어 고고학자인 압둘라 알사이드(Abdullah Al-Saïd)가 현장에서 돌담을 발견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후 2008년 그는 구글 어스를 통해 구조물의 전체 모습을 확인하고 케네디에게 직접 연락했습니다.
케네디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우리나라의 유산에 관심이 많은데, 구글 어스에서 용암지대에 있는 이상한 구조물들을 봤다'고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항공 고고학 전문가인 케네디와 그의 팀은 1997년부터 주로 요르단을 중심으로 수만 개의 석조 구조물을 촬영해 왔으며, 그중 일부는 사냥용 함정으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