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노트 시리즈 제8화에서는 두 명의 화가, 이푸키(Ipouky)와 네바몬(Nebamon)이 공유한 무덤 벽화를 연구팀이 조사하기 시작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이집트학자들과 회화 기법 전문가, 화학자들이 협력하여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 정밀 조사 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합니다.

이푸키와 네바몬 무덤 패널의 세부 묘사: 장례 행렬의 애도자들
미완성 벽화가 남긴 귀중한 기회
이 무덤은 기원전 14세기 전반, 아멘호테프 3세(Amenhotep III) 통치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시기는 이집트 회화 역사에서 중요한 예술적 변화가 일어난 주목할 만한 시기입니다.
연구진은 첫눈에 이 무덤이 회화 기법 연구에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여러 부분이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어, 작품 제작의 모든 단계를 그대로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룩소르 나일강 서안의 다른 무덤들과 마찬가지로, 수직 벽면에는 '무나(mouna)'라 불리는 도막이 발려 있습니다. 이는 나일강 충적토에 잘게 썬 짚을 섞어 만든 재료입니다. 어떤 부분은 흰 바탕칠만 되어 있고, 또 다른 곳에는 밑그림 단계의 붉은 선들이 드러나 있습니다. 특히 류트를 연주하는 음악가의 감동적인 스케치는 채색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어 당시 화가의 작업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 위에 배경층이 덧칠해졌는데, 한쪽 벽은 노란색, 다른 쪽은 흰색입니다. 화가들은 여기에 색을 입혀 작업을 이어갔고, 마침내 수많은 디테일과 놀랄 만큼 사실적인 옷 주름 표현으로 완성된 걸작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이푸키와 네바몬 무덤 채색 부분의 세부 사항: (a) 흰 바탕이 입혀진 무나 도막, (b) 붉은 선으로 그린 음악가 스케치, (c) 오시리스(Osiris) 묘사 ©MAFTO-LAMS/CNRS
다각도의 과학적 조사 착수
연구팀은 이후 각자의 임무를 맡아 병행 작업에 들어갑니다. 기록 문서화, 화학 분석, 그리고 화가의 솜씨를 드러내는 디테일에 대한 꼼꼼한 관찰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빗살광(raking light)을 이용하면 색층의 겹침 구조를 관찰할 수 있고, 자외선은 바니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유기물을 드러내는 데 활용됩니다. 여기에 고배율 확대경과 디지털 현미경까지 동원해 더 깊이 들여다보며, 팀이 이집트로 가져온 다양한 기기를 사용한 화학 분석도 함께 수행됩니다.
"첫눈에 벽화의 뛰어난 품질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필립 발터(Philippe Walter, 소르본대학교-CNRS 분자·구조 고고학 연구소) 연구원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이 좁은 무덤 안에서 함께 작업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면적이 겨우 10제곱미터밖에 되지 않거든요. 각 연구 기법마다 저마다의 제약이 있어 서로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무덤 안에 세 개의 작업 구역을 정했고, 기기와 컴퓨터를 끊임없이 습격하는 먼지와도 계속 싸워야 할 것입니다."

이푸키와 네바몬 무덤 내 조사 활동의 파노라마 뷰 ©MAFTO-LAMS/CNRS
"X선 형광 분석으로 밝혀낸 안료의 혼합"
X선 형광 분광 분석은 채색 물질의 화학 조성을 규명하는 기법입니다. 인물 피부를 표현하는 데 쓰인 색에 이 기법을 적용한 결과, 철 계열 안료(황토와 적토)와 비소 계열 안료(금황색 웅황, 적색 웅황 등 황화물)가 혼합되어 사용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남편의 피부색은 붉은 흙 3에 비소 안료 1의 비율로 배합되었고, 아내의 경우에도 거의 같은 방식이었지만 노란색 안료 종류가 사용되었습니다. 색조를 더욱 섬세하게 다듬기 위해 화가는 혼합물에 파란 안료 몇 알갱이까지 더했습니다. 안료를 더 정밀하게 식별하려면 하이퍼스펙트럴 영상 기술의 활용이 필요합니다.

관례상 남성과 여성의 피부색 표현은 서로 달랐습니다. X선 형광 분석 결과. 이푸키와 네바몬 무덤 ©MAFTO-LAMS/CNRS

여성 피부색의 디지털 현미경 사진: 철 및 비소 안료가 매우 고운 입자로 혼합되어 있으며, 이집트청(파랑 안료) 몇 알갱이도 추가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ULi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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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고대 이집트 화가들은 어떻게 작업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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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이집트 회화의 안료
4화: 채색 벽면의 현대적 기록 기법
5화: 람세스 2세의 영원한 기념물 재발견
6화: 빛으로 안료를 밝히다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7화: 이미지로 경험하는 연구 현장
8화: 네바몬과 이푸키 무덤 벽화 연구의 시작
9화: 아멘호테프 3세 시대, 두 화가가 공유한 무덤
10화: 고대 이집트 화가 아메누아수(Amenouahsou)의 무덤이 말해주는 것
11화: 이집트 미라의 기이한 용도들
12화: "왜 모든 화가가 이곳에 오지 않았을까?"
13화: 이집트인은 왜 인물을 옆모습으로 그렸을까?
14화: 이집트 무덤에서 관찰하는 장인들의 작업 방식
15화: 이집트 향수에 대하여
16화: 이집트 팔레트의 색들
17화: '예술'을 지칭하는 말이 없던 이집트어
18화: 이집트에서의 과학 탐사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