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이집트 미냐에서 발굴된 토트·호루스 신의 최고 사제 무덤

이집트 고대유적부는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미냐(Minya) 지역 알고리파(Al Ghoreifa) 유적지에서 토트와 호루스 신의 최고 사제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무덤을 발굴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집트 미냐에서 발굴된 토트·호루스 신의 최고 사제 무덤

2020년 1월 30일,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300km 떨어진 미냐의 알고리파에서 발견된 약 3천 년 된 석관들이 담긴 무덤의 모습.

약 3천 년 전의 무덤 16기와 석관 20구

2020년 1월 30일 이집트 고대유적부에 따르면, 이집트 고고학 조사단은 이번 발굴에서 총 16기의 무덤과 20구의 관을 확인했습니다. 일부 관에는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으며, 돌과 나무로 만들어진 이 석관들은 약 3천 년 전, 즉 기원전 1천년기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무덤에는 몸은 사람의 형상이지만 머리는 따오기 모양을 한 지혜와 문자의 신 토트(Thoth)를 섬기던 여러 최고 사제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아울러 상이집트의 권력자였던 주요 귀족들의 유해도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하늘의 여신 누트가 날개를 펼친 호루스의 석관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매의 머리를 한 태양신 호루스(Horus), 즉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아들에게 봉헌된 석관입니다. 이 석관에는 별들의 어머니로 숭배되던 하늘의 여신 누트(Nut)가 두 날개를 활짝 펼쳐 관 위를 덮는 모습이 직접 새겨져 있어, 당시 장인들의 정교한 기술과 종교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집트 미냐에서 발굴된 토트·호루스 신의 최고 사제 무덤

발굴 현장에서 무덤을 조사하는 고고학자. © Mohamed El-Shahed / AFP

1만 점의 우샤브티와 황금 스카라베

발굴 과정에서 파란색과 녹색으로 칠해진 토기 인형 1만여 점도 출토되었습니다. 이 인형들은 사후 세계에서 고인을 대신해 노동하도록 만들어진 '우샤브티(ushabti)'로 추정됩니다. 또한 딱정벌레 형태의 부적 '스카라베' 700여 절이 나왔는데, 그중 일부는 순금으로 제작된 것이었으며, 날개 달린 코브라 모양의 부적도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이집트 미냐에서 발굴된 토트·호루스 신의 최고 사제 무덤

알고리파 무덤에서 발견된 인골과 두개골. © Mohamed El-Shahed / AFP

내장을 보관했던 카노푸스 단지

이 밖에도 미라화 과정에서 고인의 내장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된 카노푸스 항아리(canopic jars)도 함께 출토되어, 당시의 정교한 장례 의식과 영혼에 대한 믿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최근 몇 년간 이러한 고고학적 발견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침체된 관광 산업 재건의 발판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미냐 지역은 아케나텐 파라오 시대의 도시 아마르나와 인접해 있어 앞으로도 중요한 발굴 성과가 기대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