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찾아온 충격적인 발견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Hebrew University) 고고학자들이 한때 사해 사본(Dead Sea Scrolls)을 보관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동굴을 발견했습니다.

유대 사막 쿰란(Qumran) 유적지에서 최근 발견된 Q12 동굴에서 출토된 백지 두루마리 파편입니다.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저는 이 소식을 무려 20년 동안 기다려 왔습니다." 예루살렘 프랑스 성서·고고학 학교(EBAF)의 역사가이자 고고학자인 미레이유 벨리스(Mireille Bélis)는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지 못한 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것은 유대 사막 쿰란 서쪽 절벽에 위치한 열두 번째 '두루마리 동굴'입니다. 이 일대는 예리코 남쪽 약 12km 지점, 요르단강 서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이곳의 동굴들에서 1947년부터 1956년 사이 20세기 최대급 고고학적 발견으로 꼽히는 유명한 사해 사본이 출토되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소식은 학계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쿰란 절벽의 Q12 동굴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고고학팀 ©Casey L. Olsen and Oren Gutfeld
선점당한 동굴, 약탈자들의 흔적
이 발견은 2017년 2월 8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he Times of Israel)이 처음 보도했으며, 히브리대학교와 이스라엘 골동품청(IAA) 공동 연구진이 새로이 확인한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동굴은 연구진보다 약탈자들에게 먼저 발견되어 내용물 대부분이 유실된 상태였습니다. 현장에는 1950년대에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곡괭이 손잡이 두 개가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의 약탈 흔적을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표면이 온전하게 보존된 양피지 조각 한 장을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것이 실제 사본인지 여부는 다중 분광 분석 등 정밀 검사를 거쳐야 판별할 수 있습니다.

20세기에 약탈자들이 드나든 뒤의 Q12 동굴 내부 ©Casey L. Olson and Oren Gutfeld
힌브리 성경의 기원을 담은 기록들
동굴 안에서는 산산조각 난 토기 파편과 직물 잔여물이 대량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들은 고대에 귀중한 문서들을 싸서 보호하는 데 쓰인 물건들로, 그중 일부 기록은 히브리 성경의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문서들이 숨겨진 시기는 서기 1세기로 추정됩니다. 당시 티투스(Titus) 황제가 이끄는 로마군이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고(70년경) 유대 공동체를 박해하자,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던 기록들을 이런 동굴 깊숙이 숨긴 것입니다.
'스크롤 작전'과 유물 밀매 방지
'Q12'(쿰란 12번 동굴)로 명명된 이 동굴은 현재 유대 사막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체계적 발굴 프로젝트인 '스크롤 작전(Operation Scroll)' 과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골동품 절도와 원본 사본 파편의 불법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최근 이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원고 파편 하나가 암시장에서 무려 100만 달러에 이르는 값을 받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작업은 우선순위 과제로 사해 전역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발굴에서는 약 7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청동기 시대의 부싯돌 칼날과 화살촉, 그리고 카네리언(홍마석) 인장 파편도 함께 출토되었습니다. 이는 접근이 까다로운 사해 연안의 동굴들이 오랜 세월 내내 사람들의 은신처로 이용되어 왔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