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당국은 2020년 9월 20일(일) 약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석관 14기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석관들은 카이로 남서쪽에 위치한 사카라 네크로폴리스(대묘지) 내 한 우물 바닥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020년 9월 20일, 카이로 남쪽 사카라 사막 묘지의 매장용 갱도에서 발견된 2,500년 된 석관 14기 중 한 개의 모습.
이번 발견은 2020년 9월 18일(금)에 이루어졌으며, 불과 일주일 전 같은 장소에서 13기의 석관이 발견된 데 이은 성과입니다. 유적·관광부는 성명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사카라는 기자 고원의 피라미드군에서 남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광대한 네크로폴리스로, 파라오 시대 최초의 피라미드인 조세르 왕의 계단식 피라미드가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건축가 임호텝이 기원전 2700년경에 세운 이 기념물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
보존 상태가 놀랍도록 좋은 채색 목관 사진에는 갈색과 파란색의 정교한 문양과 함께 수많은 상형문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학계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유적·관광부는 "앞으로 계획된 발굴 작업을 통해 발견 지점 인근의 다른 우물에서도 추가적인 석관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유적부는 9월 초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발굴 소식을 예고한 바 있으며, 영상 속 할레드 엘-아나니 유적·관광부 장관은 최근 사카라에서 이루어진 발견들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지난数년간 관광 산업 부흥을 목표로 삼아 고고학적 발견 소식을 꾸준히 알려왔습니다. 치열한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고고학 유적지야말로 이집트가 내세울 수 있는 최강의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2011년 혁명 이후 이어진 정치 불안정과 테러,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관광이 국가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위축된 상황입니다.
관광 산업과 코로나19
이집트 경제의 핵심 동력인 관광업은 2019년 사상 최대인 1,36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한발 물러서야 했습니다. 조세르 피라미드는 수년간의 복원 작업을 마치고 2020년 3월 일반인에게 문을 열었으나, 팬데믹 확산에 따라 같은 달 중순 다른 모든 고고학 유적지와 함께 폐쇄되었다가 이후 9월 1일에서야 재개장할 수 있었습니다. 당국은 이번 석관 발견이 위축된 이집트 관광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