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들이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파괴된 저택에서 약 2000년 된 '노예의 방'이 발견되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최근 폼페이에서 발견된 이 방은 한 노예 가족이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희귀한 발견은 폼페이 고고학 공원 북서쪽 수백 미터 지점에 위치한 치비타 줄리아나(Civita Giuliana)의 한 로마 시대 저택 발굴 과정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지역은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유명한 폼페이와 함께 화산재 아래 묻힌 곳입니다.
폼페이의 "노예의 방"
이탈리아 문화부는 2021년 11월 6일 토요일, "노예의 방" 유구가 발견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저택 포르티코(주랑 현관) 근처에 있는 약 16㎡ 규모의 이 공간에는 대략 가공된 판자로 만든 세 개의 침대가 있었으며, 그중 하나는 아이용 크기였습니다. 밧줄과 나무를 엮어 만든 침대 위에는 여전히 깔개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방 안에는 대형 항아리(암포라) 여덟 개, 도자기 냄비 하나, 나무 상자 하나가 남아 있었으며, 작은 창문으로만 빛이 들어오고 장식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치비타 줄리아나 저택에서 발견된 "노예의 방"의 상공에서 내려다본 모습. 출처: Massimo Gravili / 폼페이 고고학 공원
폼페이 고고학 유적지의 새 총괄 책임자인 가브리엘 주크트리겔(Gabriel Zuchtriegel)은 "역사 기록은 거의 전적으로 엘리트 남성들에 의해 작성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사람들의 불안정한 삶의 실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고대 사회의 가장 약한 자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주는 이 독보적인 증거는 고고학자로서의 내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발견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이 고고학 공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방은 예외적으로 잘 보존된 덕분에 노예들의 일상적인 실생활을 엿볼 수 있는 희귀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례용 마차와 마구간 관리를 담당한 노예들
유적지 책임자는 "화산 분출 당시 특수한 조건 덕분에 이 방은 화쇄류(화산 가스와 재가 고속으로 흘러내리는 현상)가 도달하기 전까지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다. 포르티코가 버티면서 화산 자갈(분출 시 날아간 작은 화산석)이 문턱 앞에서 멈춰 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방은 2021년 2월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네 바퀴 의례용 마차(필렌투움, pilentum)가 출토된 바로 그 장소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이 방이 의례용 마차와 저택 마구간을 관리하던 노예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나무 상자에는 마차를 끌던 말들의 마구 일부로 보이는 금속과 천으로 만든 물건들이 담겨 있었으며, 침대 중 하나 위에서는 마차 축 부품도 발견되었습니다. 이 마차는 이미 2018년 세 마리 말의 유해가 발굴된 마구간 앞 포르티코에서 출토된 것입니다.
이 발굴 작업은 폼페이 해당 지역에서 특히 활발하게 진행 중인 반유물도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수행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연구가 진행된 치비타 줄리아나 저택은 수년간 조직적인 도굴의 표적이 되어 왔다고 고고학자들은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발견은 2020년 11월 발표된 '주인과 노예'로 묘사된 화산 폭발 희생자 두 명의 유해 발견에 이어 이루어진 것입니다. 향후 이 저택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Sciences et Avenir, AFP 및 폼페이 고고학 공원(Parco Archeologico di Pompei) 보도 자료 기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