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동 연구팀이 그리스 안티키테라(Antikythera) 섬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던 고대 난파선 유적지에서 무려 2000년 전 사람의 유해를 발견했습니다.

그리스 에게해 안티키테라 유적지에서 발견된 인골을 조사하는 다이버들의 모습.
고대 난파선. 심해 속에 잠긴 지 2000년! 유명한 안티키테라 난파선 유적지에서 2000년 전 사람의 뼈가 최근 발견되었습니다. 이곳은 1901년 기원전 1세기 로마 상선이 발굴된 곳으로, 당시 이미 지금까지 출토된 것 중 가장 정교한 청동 장치로 꼽히는 '안티키테라 기계'가 나오며 그 용도에 대해 수많은 해석과 논쟁을 불러일 일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DNA 분석이 밝혀줄 미스터리
미국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이번 유해 발견은 2016년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와 그리스 수중 고대유물 관리국(Ephorate of Underwater Antiquities)이 함께 진행한 수중 탐사 2차 조사 과정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연구진은 그리스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아 작업을 진행했으며, 총 3개의 사람 이빨, 두개골 일부, 여러 개의 갈비뼈, 그리고 2개의 대퇴골을 해수면 위로 인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이번이 이 난파선에서 뼈가 발견된 첫 사례는 아닙니다. 이미 1976년 자크-이브 쿠스토(Jacques-Yves Cousteau)와 '칼립소(Calypso)'호 다이버들이 일부 유해를 회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분석 기술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이 발전했습니다.

안티키테라 난파선 유적지에서 발견된 두개골 뼈 조각. © Brett Seymour USA/WHOI/ARGO
덴마크 코펜하겐 자연사박물관에서 고대 DNA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하네스 슈뢰더(Hannes Schroeder) 박사는 "그리스 문화부의 승인만 얻어진다면 DNA 연구를 통해 이 유해에서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DNA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난파선 승객의 신원, 건강 상태, 출신 지역 등까지 밝혀질 수 있어 학계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2016년 5월 22일부터 6월 11일까지 진행된 WHOI 탐사 1차 조사에서는 청동 창, 대리석과 청동 조각상 파편, 각종 도자기와 암포라(양손 항아리), 금반지는 물론 상선 선체의 잔해들도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이 배가 단순한 여객선이 아니라 당시 로마 사회의 사치품을 운반하던 화물선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