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투탕카멘 왕(King Tut)의 무덤을 발견한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Howard Carter)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흥미롭게도 무덤 발견 자체에 대한 급여나 일회성 보수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카터는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며 발굴 작업을 지속할 수 있었을까요? 그 비결은 부유한 후원자인 카나번 경(Lord Carnarvon)과 맺은 파트너십에 있었습니다.
모든 비용을 부담한 후원자, 카나번 경
카나번 경(제5대 카나번 백작 조지 허버트)은 카터의 재정적 후원자였습니다. 그는 이집트 왕가의 계곡에서 진행된 발굴 사업에 필요한 인건비, 장비, 물자 등 모든 경비를 부담했습니다. 카터는 자신의 전문 지식과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신, 후원자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발굴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발견품의 절반을 가져가는 조건
두 사람의 협약에 따라, 발굴을 통해 나온 유물 중 절반은 카나번 경의 몫으로 돌아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이집트에서 시행되던 유물 분할 관행 아래에서는 발굴 후원자가 발견된 유물의 일부를 소유할 권리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훼손되지 않은 채 온전히 남아 있던 투탕카멘의 무덤은 특수한 사례였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유물 전체를 국가 소유로 유지해야 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결국 무덤에서 나온 모든 유물은 이집트에 남게 되었습니다.
명성이 최고의 보상
결국 카터가 무덤 발견으로 얻은 것은 현금 보수가 아니라 불멸의 명성이었습니다. 그는 이후 약 10년간 무덤 속 유물들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작업을 이어갔으며, 오늘날까지도 고고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