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의 풍부한 선사시대 유산
미국 서남부에 자리한 유타주는 아카이크(Archaic) 시대부터 프리몬트(Fremont), 푸에블로(Pueblo), 나바호(Navajo) 문화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매혹적인 선사시대 유적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거대한 사막과 깊은 협곡이 펼쳐진 이 지역은 고대 사람들의 흔적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동굴 벽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흥미롭게도 이렇게 풍부한 고고학적 유산에도 불구하고, 유타에서는 동굴 벽화(cave painting)와 같은 중요한 선사시대 미술 작품이 발견되었다는 공식적인 기록은 없습니다.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이나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웅장한 동굴 벽화를 유타에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암각화의 보고, 유타의 협곡
대신 유타에는 암각화(petroglyph)가 무수히 남아 있습니다. 암석 표면을 조각하거나 새겨 만든 이 상형문자들은 유타 전역의 협곡 벽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특히 유타와 콜로라도 주 경계 인근에 위치한 캐니언랜즈 국립공원 내 그린 리버(Green River) 회랑을 따라 걷다 보면, 고대 사람들이 남긴 다양한 암각화를 직접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암각화는 '사막 바니시(desert varnish)'라고 불리는 암석 표면의 짙은 코팅층을 긁어내어 그 아래 밝은 빛깔의 암석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사냥 장면, 신비로운 인물 형상, 손 모양 등 다양한 주제의 암각화는 당시 사람들의 일상과 믿음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