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12세기 최초의 여성 트루바두르, 아잘라이스 드 포르카이랴그

12세기에 활동한 아잘라이스 드 포르카이랴그(Azalaïs de Porcairagues)는 오크시타니의 궁정에서 시를 짓고 궁정 연애를 노래했습니다. 그녀는 이름이 우리에게 전해지는 최초의 여성 트루바두르로 여겨집니다.

여성 음유시인 '트로바이리츠'

12세기 최초의 여성 트루바두르, 아잘라이스 드 포르카이랴그트루바두르 운동은 11세기 오크시타니에서 탄생했습니다. 중세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인 트루바두르는 오크어(langue d'oc)로 가사를 짓고 곡을 만든 시인이자 음악가로, 직접 노래하기도 했지만 궁정에서는 흔히 음유악사(jongleur)나 미스트렐(minstrel)이 대신 불러주었습니다. 궁정 연애가 유행하던 시대, 트루바두르들은 핀아모르(fin'amor), 즉 숭고한 사랑과 기사들의 무용담, 낭만적인 관계를 노래했습니다.

트루바두르 예술은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형식은 칸소(canso)입니다. 칸소는 길이가 제각각인 5~7개의 연으로 이루어진 음악적 서정시입니다. 오크시타니 귀족 사회의 한복판에서 태어난 트루바두르 운동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북부로 퍼져나갔습니다. 트루바두르들은 사회·문화 생활의 중요한 주역으로 성장했고, 오늘날까지도 중세를 상징하는 필수적인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그들 사이에는 여성도 있었습니다. 역사에는 창작하고 작곡하며 노래까지 부른 스물세 명의 트로바이리츠(trobairitz), 즉 여성 트루바두르의 이름이 전해집니다. 이들은 세속 음악을 작곡한 최초의 서양 여성들로 평가받습니다. 귀족 출신인 이들 역시 사랑과 위대한 영웅 서사를 노래했으며, 때로는 정치적 주제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비다(vida)에 남은 몇 줄

아잘라이스 드 포르카이랴그는 이름이 알려진 최초의 여성 트루바두르로 여겨집니다. 그녀의 삶은 대부분 베일에 싸여 있으며, 전해지는 소수의 정보는 비다(vida)라 불리는 산문 기록 몇 줄에 담겨 있습니다. 비다는 트루바두르 또는 트로바이리츠의 일대기를 적은 산문 텍스트입니다. 아잘라이스의 비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N'Azalais de Porcarages si fo de l'encontrada de Monpeslher, gentils dòmna et ensenhada. And enamorèt se d'En Gui Guerrejat, que èra fraire d'En Guilhem de Monpeslher. E la dòmna si sabia trobar, et fez de lui mantas bonas cansós."

(몽펠리에 지방 출신의 고귀하고 교양 있는 귀부인 아잘라이스 드 포르카이랴그는 기욤 드 몽펠리에의 동생 기 게르자에게 사랑을 느꼈다. 그녀는 시 짓는 재주가 뛰어나 그를 위해 수많은 아름다운 노래를 지었다.)

아잘라이스의 작품 중 오직 한 곡만이 오늘날까지 전해집니다. 마지막 연인 토르나다(tornada)에는 트루바두르들의 저명한 후원자였던 에르멘가르드 드 나르본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는데, 이는 아잘라이스가 자신의 재능으로 후원자의 보호를 받았음을 시사합니다.

12세기 최초의 여성 트루바두르, 아잘라이스 드 포르카이랴그

"이제 추운 계절이 왔도다"

아잘라이스의 노래는 비다에 언급된 기 게르자에게 바쳐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래 속에는 기의 사촌이자 트루바두르였던 랑보 데 오랑주(Raimbaut d'Orange)의 죽음이 암시되어 있는데, 그는 1173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Ar em al freg time vengut,
Que 'l gèls e'l nèus e la fanha,
E l'aucelet estàn mut,
Qu'us de chantar non s'afranha;
E son sec li ram pels please,
Que flors ni folha no'i nais,
Ni rossinhols non i crida
That in May it repelled me.

(이제 추운 계절이 왔습니다.
서리와 눈과 진흙이 내려 덮이니,
새들은 잠잠해졌고,
더 이상 노래할 마음이 없습니다.
가지들은 메마르게 말라 있어,
꽃도 잎도 피지 않으며,
5월에 나를 깨우던
나이팅게일의 노래도 들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