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마타 하리: 무희에서 이중 스파이까지, 비극의 여인

무희이자 고급 창녀였던 마르가레타 게르트루이다 '흐리트예' 젤러(1876~1917)는 마타 하리(Mata Hari)라는 예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중 첩보 활동 혐의로 프랑스에 의해 총살당했습니다.

루돌프 맥레오드와의 결혼

마타 하리: 무희에서 이중 스파이까지, 비극의 여인 안트예 반 데르 뮐렌과 부유한 상인 아담 젤러의 딸로, 1876년 8월 7일 네덜란드 레우와르덴에서 태어났습니다. 1889년 아버지가 파산하고, 1890년 부모가 별거했으며, 이듬해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했으나, 교장과의 스캔들로 해고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1895년 7월 11일, 결혼 광고를 통해 19살 연상의 네덜란드 해군 장교 루돌프 맥레오드와 결혼했습니다. 부부는 맥레오드가 주둔지 사령관으로 임명된 네덜란드령 동인도(현재의 인도네시아) 자바로 이주했습니다. 그곳에서 마르가레타는 현지 문화에 심취해 동양 무용과 말레이어를 익혔습니다. 슬하에 두 자녀를 두었으나, 1899년 유모(맥레오드의 정부)가 아들을 독살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남편은 알코올 중독에 폭력적으로 변했고, 1902년 마르가레타는 네덜란드로 돌아와 이혼했습니다. 딸의 양육권을 얻었으나 남편이 아이를 납치해 가버렸습니다.

스파이로서의 경력 시작

1903년, 26세의 나이로 파리로 이주해 남성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생활했습니다. 1905년 에르네스트 몰리에의 '누보 시르크(Nouveau Cirque)'에서 기수로 고용되어 벨리댄스를 선보였고, 같은 해 기메 박물관에서 '마타 하리'(말레이어로 '태양'이라는 뜻)라는 예명으로 이국적인 에로틱 댄스를 펼쳐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유럽 전역을 순회 공연하며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녀는 자바 태생으로 시바 신의 비전(秘傳)을 전수받은 사제라는 허구의 신분을 꾸며냈습니다. 수많은 염문을 뿌렸는데, 그중 독일 장교 알프레트 키퍼트와의 관계는 훗날 그녀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습니다.

이 스캔들은 그녀의 경력에도 타격을 주었습니다. 빚더미에 앉은 그녀는 저급 공연을 전전하며 매춘부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1915년 제1차 세계대전 한창일 때, 독일 영사 카를 H. 크라머가 찾아와 빚을 갚아주는 대가로 파리로 돌아가 독일을 위한 전략 정보를 수집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스파이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중 스파이

마타 하리: 무희에서 이중 스파이까지, 비극의 여인 1916년 말, 부상당한 연인을 면회하려던 차에 프랑스 대첩보국장 조르주 라두 대위를 만났습니다. 그는 그녀에게 독일 최고사령부가 있는 벨기에에서 첩보 활동을 해줄 것을 제안했고, 그녀는 보수를 조건으로 수락했습니다. 이동 중 영국 비밀정보부(MI5)의 심문을 받았을 때, 자신이 프랑스 비밀 요원이라고 주장했으나 영국 측은 이를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이후 스페인으로 건너가 독일 군무관 칼레 소령을 유혹하며, 독일 측 암호명 'H-21' 요원인 척 이중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1917년 1월, 칼레는 베를린으로 H-21 요원의 활동을 보고하는 전문을 보냈는데, 허술한 암호와 마타 하리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는 그녀가 양측을 오가는 이중 스파이임을 폭로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프랑스 비밀기관이 이 전문을 가로채 해독하면서 H-21의 정체가 마타 하리임이 밝혀졌습니다. 얼마 후 연인을 만나기 위해 프랑스로 돌아온 그녀는 숙소에서 체포되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왜 하필 새벽에 사람을 처형하는 거지?"

옥중 심문에서 그녀는 별다른 정보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재판은 신속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프랑스에서, 군대 내 항명 사태가 일어나던 혼란한 정국 속에 그녀는 완벽한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전시 적국과의 내통, 즉 반역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고, 푸앵카레 대통령의 사면 거부로 1917년 10월 15일 뱅센에서 총살당했습니다. 그녀는 눈을 가리는 안대를 거부했고, 사형집행단에게 키스를 날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당당하게 외쳤다 전해집니다. "프랑스인들은 왜 하필 새벽에 사람을 처형하는 거지?"

전설이 된 마타 하리는 오늘날까지 영화, 소설, 게임 등 수많은 창작물의 영감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