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흑인 여성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 시인, 그웬돌린 브룩스

그웬돌린 엘리자베스 브룩스(Gwendolyn Elizabeth Brooks, 1917~2000)는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헌신적인 작품 세계로 수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시집 애니 앨런(Annie Allen)으로 흑인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인물입니다.

인종 차별 속의 성장기

그웬돌린 브룩스는 1917년 6월 7일 캔자스주 토피카에서 교사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 케지아 브룩스와 청소부였던 아버지 데이비드 앤더슨 브룩스 사이의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지 몇 주 만에 가족은 대흑인 이주(Great Migration) 물결을 따라 시카고로 이주했고, 그녀는 평생을 그곳에서 보내며 도시와 시민들에게 남다른 애착을 키웠습니다.

그웬돌린은 백인 학생이 대부분인 하이드파크 고등학교에 먼저 다녔고, 이후 오직 흑인 학생만 다니던 웬델 필립스 고등학교로 옮겼습니다. 이후 인종적으로 더 혼합된 엥글우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36년 대학 학위를 받았습니다. 환경이 서로 다른 학교들에서 겪은 차별과 편견은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적 불의를 깊이 통찰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일찍 피어난 시적 재능

어머니의 격려 속에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시작한 그웬돌린은 13세에 어린이 잡지 아메리칸 칠드후드(American Childhood)에 시 「이브닝타임(Eventide)」을 발표하며 재능을 드러냈습니다. 열여섯 살 무렵에는 이미 발라드, 소네트, 자유시 등 약 75편의 시를 썼고, 동료 작가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열일곱 살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주간지 시카고 디펜더(Chicago Defender)에 시가 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영감은 그토록 사랑했던 시카고의 일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모퉁이에 있는 2층짜리 작은 아파트에 살았는데, 한쪽을 바라보았다가 다른 쪽을 바라볼 수도 있었어요. 그것이 바로 나의 소재였습니다."

『애니 앨런』과 퓰리처상

1939년 그웬돌린은 헨리 로잉턴 블레이클리 주니어와 결혼하여 1940년 아들 헨리 3세를, 1951년 딸 노라를 낳았습니다. 가정을 꾸리는 동안에도 꾸준히 창작을 이어갔고, 문학 워크숍에 참석하며 당대 시인들과 폭넓게 교류했습니다.

1945년에는 하퍼&로우(Harper & Row)에서 첫 시집 브론즈빌의 거리(A Street in Bronzeville)를 출간했습니다. 시카고 브론즈빌 지역의 일상을 생생하게 담아낸 이 시집은 독창적인 문체와 진정성 있는 묘사로 즉각적인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인종차별이라는 사회 문제는 물론, 개인의 운명을 바꾸는 삶의 파란까지도 솔직하게 그려냈습니다. 1946년에는 첫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수상했습니다.

1949년 출간된 두 번째 시집 애니 앨런은 시카고 브론즈빌 동네에서 소녀에서 여성으로 성장해가는 젊은 흑인 여성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듬해 이 시집은 퓰리처상 시 부문을 수상했으며, 그웬돌린은 이 상을 받은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되었습니다.

작가이자 멘토로서의 삶

1953년에는 유일한 소설 모드 마사(Maud Martha)를 발표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부터 성년기에 이르기까지 흑인 여성이 인종차별과 편견을 겪으면서도 마침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일부는 작가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집필과 병행하여 시카고 대학교를 시작으로 여러 기관에서 미국 문학과 창작을 가르쳤습니다. 1960년대에는 아들 헨리의 약혼녀에게 시를 가르쳤는데, 이 멘토링 경험에서 큰 보람을 느낀 그녀는 젊은 흑인 시인 양성에 점점 더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시카고 주립대학교 캠퍼스에 '그웬돌린 브룩스 흑인 문학·창작 센터(Gwendolyn Brooks Center for Black Literature and Creative Writing)'가 설립되어 그녀의 문학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웬돌린 브룩스는 2000년 12월 3일 시카고의 자택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표 시 「진실(Truth)」

그리고 만약 태양이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를 맞이할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겁먹지 않을 수 있을까
그토록 긴
어둠과의 세월 끝에서?

그를 위해 울었건만,
밤같은 세월 내내 기도했건만—
어느 빛나는 아침 눈을 떠
그 굳은 주먹이
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전율하지 않을 수 있을까?—
피해 도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익숙하고
순조로운 안개라는
포근한 보금자리 속으로?

달다, 달다
무심코 잠든 이의
서늘함 속에서 자는 것은.

어둠이 무겁게
눈 위에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