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43. 미친 코끼리 같은 백인 정부, 나는 모기가 되어 귀에 들어가겠다

43. 미친 코끼리 같은 백인 정부, 나는 모기가 되어 귀에 들어가겠다

1928년 인도 구자라트의 바르돌리에서 벌어진 납세 거부 운동, 이른바 '바르돌리 사티아그라하'는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의 치밀한 준비와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으로 승리를 거둔 역사적 사건입니다. 그는 운동에 나서기 전 철저히 준비하고, 농민들의 마음을 흔드는 뜨거운 연설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냈습니다.

완벽한 준비, 다섯 개 구역과 야영지

발라브바이는 바르돌리 운동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치밀한 사전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그는 바르돌리 지역을 다섯 개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마다 야영지를 설치했습니다. 이곳에는 농민들이 머물 수 있는 기본 시설을 갖추었습니다. 정부가 부당한 조치로 농민들을 집에서 내쫓는 일이 생기면, 그들이 이 야영지로 피신해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모든 마을에 퍼진 저항의 메시지

사티아그라하(비폭력 시민 불복종)의 메시지가 지역의 모든 마을까지 닿도록 하는 조직망도 정교하게 짜였습니다. 동시에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 소식을 중앙 사무소로 신속히 전달할 체계도 마련했습니다. 나아가 운동 소식을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신문 『사티아그라하 카바르(Satyagraha Khabar)』의 발행도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지탱하기 위해 사르다르는 구자라트 사람들에게 아낌없는 기부를 호소했습니다. 영국 정부와 맞서 싸우려면 탄탄한 재정적 뒷받침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조상의 땅은 결코 빼앗길 수 없다"

구자라트 사람들은 사르다르 파텔을 깊이 신뢰했고, 기부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사르다르는 직접 바르돌리 지역의 마을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마을에서 마을로 옮겨 다니며 사람들을 모으고는 열정적인 연설을 펼쳤습니다.

그는 농민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은 결코 빼앗길 수 없다. 만약 정부가 땅을 강탈하려 든다면, 그것은 그 나라에 정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적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는 뜻이다."

우유와 물처럼 하나 되는 힘

"우리는 도적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사르다르는 운동 지도자들과 농민들이 우유와 물처럼 하나로 섞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비유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물을 탄 우유가 충분히 끓어야 우유가 냄비 밖으로 넘쳐나옵니다. 물이 끓어오르면 우유는 냄비 밖으로 넘쳐 불을 꺼트리려 하고, 이렇게 둘은 서로를 지켜냅니다. 지도자와 농민이 하나가 되어야만 운동 전체가 살아남는다는 메시지였습니다.

미친 코끼리와 모기 전략

사르다르는 농민들에게 더욱 인상적인 비유를 던졌습니다. "백인 정부는 지금 미친 코끼리처럼 날뛰고 있다. 그 거대한 힘 앞에서 우리 농민들은 모기에 불과하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우리는 모기가 되어 이 미친 코끼리의 귀에 들어가야 한다. 그것만 해내면 이 거대한 코끼리는 고통에 몸부림치다 결국 땅에 쓰러질 것이다."

농민들의 확신, 전국의 지지

사르다르의 말은 농민들의 마음과 정신을 깊이 울렸습니다. 그들은 눈곱만치도 의심 없이 이 확고부동한 지도자를 따랐습니다. 농민들 사이에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지도자는 반드시 문제의 끝을 보고 승리할 것이며, 만약 이번에 지도자를 따르지 않고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정부는 앞으로도 두려움 없이 농민들을 탄압할 것이라는 확신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운동은 그전의 어떤 운동보다도 폭넓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1928년 6월 12일에는 간디의 호소에 힘입어 전국 각지에서 '바르돌리 데이(Bardoli Day)'가 기념되었습니다.

운동의 결말

바르돌리 사티아그라하는 마침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세율 인상을 강행하던 영국 정부는 결국 물러서서 인상된 세금을 대폭 철회했고, 억울하게 몰수당한 땅도 돌려주었습니다. 이 승리로 파텔은 '사르다르(지도자)'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으며, 이후 인도 독립 운동의 핵심 지도자로 부상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