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체 게바라(1928~1967): 의사에서 혁명가로, 한 시대를 풍미한 남자의 일대기

체 게바라(1928~1967): 의사에서 혁명가로, 한 시대를 풍미한 남자의 일대기

체 게바라(1928~1967)

체 게바라(Ernesto Guevara de la Serna, 1928~1967)는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혁명가입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좌파 성향을 지닌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잦은 병약으로 군 입영 대상에서 제외되었으며, 이후 의학을 공부해 의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졸업 후 그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남미 전역을 누비는 원정에 나섰고, 이때의 경험은 훗날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로 기록되었습니다.

여행 기간 동안 게바라의 정치적 신념은 급진화되었고, 점차 혁명적 좌파 진영에 동조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과테말라에 정착해 의료 활동을 펼치는 한편 페루 출신 힐다 아코스타(Hilda Acosta)와 관계를 맺었고, 쿠바 혁명가들을 포함한 폭넓은 인맥을 쌓았습니다. 그러나 CIA가 개입한 과테말라 쿠데타 이후 그는 해외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멕시코로 옮겨 힐다와 결혼한 그는 1955년, 쿠바 독재자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 전복을 목표로 하는 '7·26 운동'에 합류합니다. 바로 이 시기에 그는 피델 카스트로와 라울 카스트로 형제를 처음 만났습니다.

1956년 혁명가들은 쿠바 상륙 작전을 감행했지만 참패를 당했고, 생존자는 체 게바라와 카스트로 형제를 포함해 단 12명뿐이었습니다. 이들은 쿠바의 가장 가난한 농민들 사이에 몸을 숨기며 사실상 백지 상태에서 게릴라군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게바라는 유격부대의 지도자로서 현지 주민 교육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1959년 1월 1일, 혁명 세력의 연이은 승세 앞에서 장군들이 강화 협상을 진행하던 가운데 바티스타는 국외로 도피했습니다. 이후 체는 새로운 쿠바 체제 수립에 깊이 관여하며 정부 요인으로서 각종 개혁에 참여하고 세계 곳곳을 방문했습니다. 1964년에는 쿠바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유엔 본부를 찾아 아파르트헤이트 정책과 미국 내 흑인·인디언에 대한 차별 대우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 무렵 그를 노린 암살 시도가 두 차례 있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1965년 그는 공직과 정치적 지위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추었고, 콩고 분쟁에 개입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향했습니다. 그의 목표는 '혁명의 수출'이었습니다. 1966년에는 거점을 볼리비아로 옮겨 군사 정권에 맞서 싸우는 현지 게릴라 부대에 합류했습니다. 그러나 1967년 포로로 붙잡히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고, 결국 처형당했습니다.